인도네시아 국가예산기조 전면 수정 시사
본문
아구스 재무장관 “최근 세계경제 변동 예상과 달라…환율 9,700으로 수정 전망”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국가예산 기조를 전면 수정할 뜻을 내비쳤다.
이는 올 들어 루피아 환율이 크게 요동치고, 경상수지 적자 규모, 경제 성장율, 국제 원유가격 등 거시경제 변수들이 정부의 예상과는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아구스 마르또와르도요 재무장관은 14일 국회 제11위원회(재무예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모인 회의에서 올해 정부 예산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함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인도네시아 경제가 올해 당초 목표치인 6.8%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를 6.6%까지 낮출 것을 시사했다. 앞서 그는 작년 경제성장률을 목표치인 6.5%보다 낮은 6.3%로 추정한 바 있다.
아구스 장관은 "아직 글로벌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해결되지 않은 재정절벽의 채무위기 문제가 계속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환율 및 경상수지 적자 등 경제 변수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정부예산안 수정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아구스 장관은 특히 올해 루피아 가치가 달러대비 9,700루피아로 낮아질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이는 2013년도 당초 국가예산안에서 설정한 달러당 평균 9,300루피아 보다 훨씬 악화된 것이다.
루피아는 이미 무역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작년말 대비 현재 5.9%까지 하락했으며, 높은 석유 수입 의존도로 인해 올해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구스 장관은 “올해 석유 생산 감소에 이어 수입이 증가할 것이고, 에너지 보조금도 총 274.7조루피아(286억달러)를 넘어설 것” 이라고 예상했다. 인도네시아 석유 생산량은 당초 목표로 잡았던 하루 90만배럴에서 85만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에너지 보조금은 세외수입의 87%에 해당하는 306조 루피아에 육박했다.
아구스 장관은 또한 “국가 수입과 지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되는 국제 원유가격은 당초 예상했던 100달러보다 높은 100~109달러 사이를 맴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앙은행(BI)의 다르민 나수띠언 총재도 “우리 경제는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연료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연료 보조금을 축소하게 되면 경제는 더욱 큰 부담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킬 것이며, 결과적으로 루피아 가치하락을 더욱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 11위원회의 아리프 부디만따 의원 역시 "최근 정부가 취한 정책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거의 패닉상태”라면서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정부로부터의 안정적인 신뢰감과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아뜨마 자야 가톨릭 대학교의 쁘라스띠야또꼬 경제학 교수는 "대중이 이미 정부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연료보조금 인상과 같은 정책을 실시한다면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