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약업계 실적 명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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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아화 가치 폭락으로 국영기업 고전-민영기업 성장
인도네시아 제약업계는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의 명암이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자카르타 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루피아의 가치폭락과 인건비의 급등으로 국영기업의 이익이 감소한 한편 민간기업은 사업의 다각화와 판매증가로 성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가 처방하는 제네릭약 중심의 시장이 변화의 징조를 보이는 점 등도 그 배경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루피아의 약세가 진행되면서 원료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제약업계에 타격을 안겨주었다. 임금상승도 제조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국영 제약회사인 인도파마는 2013년 실적이 540억 루피아 적자로 전락했다. 국영 키미아 파마의 최종이익도 전년대비 16% 감소한 2397억 루피아에 그쳤다.
인도파마의 간부는 "저렴한 제네릭약을 시장에 제공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비용이 상승해도 가격에 전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국영기업의 사업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민간기업의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칼베파마는 2013년 최종이익이 1조9100억루피아로 전년대비 10.6% 증가했다. 이 회사 간부는 "비용상승은 있었지만 대면판매 시판약과 건강음료 등 각 사업부문에서 이를 커버함에 따라 전체 판매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외자계 중에서는 독일 머크의 현지법인이 최종이익을 전년대비 62.7% 많은 1754억루피아로 끌어올렸다. 회사측은 처방약 이외 화학약품이 매출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등 자사의 강점을 살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의료컨설팅회사인 퍼시픽 브릿지 메디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약품시장은 현재 65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연평균 12.5% 성장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은 201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향후 소득증가와 건강의식 향상, 소비자의 의약품요구 다양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2억4000만에 이르는 거대시장에 기대를 거는 외국기업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어 국영기업을 포함한 업계전체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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