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거래 시 루피아화 사용 의무… “환리스크 관리 능력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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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내 거래 시 루피아화 사용이 7월부터 의무화된다. 달러 등 외화 결제는 금지되고, 위반 시 벌금이 부과된다.
2013년 1월과 비교하면 미 달러화 루피아화 환율은 40% 가까이 떨어졌으며, 계속해서 루피아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상사 등 무역업계는 보다 치밀한 환리스크 대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 외국계 기업에서는 "대책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실제로 루피아화 사용 의무 정책을 겪어보기 전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할 수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루피아화 사용 거래 의무화 정책은 근본적으로 2011년 6월에 공포된 화폐법에 명시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대상을 현금거래에 한정하는 등 사실상 실시가 보류되어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중앙 은행(BI)은 올해 3월 31일 국내 모든 현금거래 시 루피아 사용의무화를 담은 시행령을 공포, 루피아화 결제를 의무화하려는 ‘정부의 진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서 BI는 지난 5일, 루피아화 사용 의무화 관련 상품과 서비스 가격표기 시 타국 통화를 병기 제한 등 추가 설명을 포함한 BI 세칙 '2015년 제 17호'를 공표했다.
국내 모든 거래 시 루피아화 사용 의무화로 인하여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해외로부터 제품, 원자재 등을 미 달러화로 수입, 국내에서 루피아로 판매하고 있는 수입 상사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루피아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헤지가 필요하다는 사람도, 괜찮다는 사람도 있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7월 1일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며 아직 명확한 대책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정부가 시행을 미뤄온 것을 예로 들어, "정책 시행 후, 행정처리가 얼마나 엄격하고 순조롭게 이뤄질 것인지 그 누구도 모른다. 오히려 제도 자체의 존재 의미가 퇴색되고 새로운 부패의 온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입 기업에 비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자동차사 판매 책임자는 "인도네시아 소비자에게는 이전부터 루피아화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판매해오고 있어, 루피아와 사용 의무화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품 등의 공급을 위한 결제가 루피아화 되면서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오?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거래 시 루피아화 사용 의무화를 강하게 추진함에 따라, 컨설팅업체들은 “미 달러 거래가 필요한 사람들은 7월 1일 전까지 계약을 갱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선택은 궁여지책일 뿐이다. 새로운 계약을 정책시행일 전에 진행하더라도, 계약기간 만료 후에는 정책에 따라 거래 시 루피아화 사용을 의무화 해야만 한다. 즉, 정부정책을 이론적으로 반박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법일 뿐인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를 이해하면서도, “기존의 느슨한 규제가 외국인 투자를 불러왔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갑자기 강력하게 정책을 운영한다면, 결과적으로는 인도네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여전히 국내거래 시 루피아화 사용 의무화 관련 규정에 대한 해석이 애매한 부분은 남아있기에, 각 회사는 정부의 새로운 견해를 시시각각 확인하여 매 순간 적당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가장 적절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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