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정부, 엘니뇨 현상으로 경제지표 재수정 가능성 시사 > 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4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거시경제지표의 재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세계에서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지표 수정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엘니뇨 현상은 현재 미국대륙 북쪽에서 온난화 현상의 주범이며 남쪽에서는 폭우를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와 호주 동부에서는 건기를 장기화시키고 있다. 엘니뇨는 대서양에서 태풍을 잠식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국 서부에서 겨울철 태풍을 추가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현지언론 비즈니스인도네시아 28일자에 따르면 차팁 바스리 재무장관은 “세계적으로 엘니뇨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어 농작물에 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전 세계에서 지역에 따라 우기나 건기가 지나치게 장기화돼 농사가 망칠 위험이 있어 이러한 요인들이 경제지표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경제지표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전형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농작물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에도, 추가경정예산안의 경제지표를 수정한 바있다. 경제성장률을 6.0%에서 5.8~6.0%로 낮추었으며, 인플레율은 5.5%에서 5.4~5.7%, 예상환율은 미달러당 1만 500루피아에서 1만1,500~1만 2,000루피아, 원유생산량(일)은 87만 배럴에서 80만~83만 배럴로 각각 수정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중앙은행도 3월에, 종래의 5.8~6.2%에서 5.5~5.9%로 하향 수정했다.

한편, 경제지표 설정에서 엘니뇨현상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정부와 달리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BI는 엘니뇨 현상이 국내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을 이미 고려했으며, 이에 따라 인플레율을 4.5%±1로 설정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