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텃밭 인니서도 밀릴 듯 최대 수혜기업은 한국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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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스마트폰 블랙베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인도네시아다. 최저 임금 160달러(약 17만2290원)에 불과한 인도네시아 직장인들은 440달러짜리 블랙베리 터치폰을 갈망한다. 인도네시아 국민메신저로 통하는 블랙베리 메신저(BBM)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동남아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블랙베리의 위상도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한국언론이 외신을 인용, 보도했다.
최근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온라인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블랙베리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점유율이 37%로 내려앉으면서 구글 안드로이드 OS(56%)가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블랙베리의 점유율이 43%로 안드로이드(36%)보다 높았다.
블랙베리의 점유율 감소는 안드로이드가 동남아를 적극 공략한 탓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기업이다. 삼성의 동남아시장점유율은 지난 1년 사이 두 배로 늘어 40%에 달한다. 반면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IM)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4%로 줄었다.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가 중국ㆍ인도와 달리 거대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데다 올해 6%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가 스마트폰 구매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한때 세계 휴대전화 제국을 건설했던 노키아는 인도네시아에서 재기할 기회만 노리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4일(현지시간) 윈도8 OS 기반 스마트폰인 '루미아' 출시를 알렸다.
RIM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RIM은 지난 10월 '블랙베리 혁신센터'를 만들고 블랙베리용 앱 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다. 100달러 상당의 저렴한 블랙베리폰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태국 방콕에서 이틀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출시될 새 OS인 블랙베리10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블랙베리의 위상은 당분간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도네시아인들의 블랙베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새 블랙베리가 저렴한 것을 선호하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다가가는 데 제한이 있을지 모르지만 상류층 사이에서는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RIM의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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