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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위기’, 인니-말련 넘어 한국 상륙중

경제∙일반 작성일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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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경제위기로 한국경제에도 암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중국 이외의 아시아 지역경제 곳곳에 불안요인이 잠복해 올해는 물론 내년도 우리경제를 위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금융위기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어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위기의 전염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큰 불안요인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착륙 가능성으로, 이렇게 될 경우 대(對)중국 및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중남미 신흥국들이 위기에 휘말려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일부에서는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로, 이미 이들 국가에 대한 외환위기 경보음이 울린 상태다. 

전체 수출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25%, 대중 수출의존도가 10%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국의 수요가 줄면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 올 7월엔 -19.2%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4.7%에 머물렀다.

실물경제와 투자여건이 악화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경상수지 적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올들어 100bp(1bp=0.01%포인트)이상 급등했으며, 외환보유고는 1021억달러로 3개월치 수입액과 단기외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3분의1을 합한 필요보유액 1526억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석유 관련제품의 수출 비중이 21%, 대중 수출비중이 12%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도 상황이 비슷하다. 성장률이 작년 1분기 6.3%에서 올 2분기 4.9%로 크게 둔화된 가운데 수출도 올들어 1분기 -2.5%에서 2분기에는 -3.7%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로 인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3.5%, 정부부채 비율이 56.7%로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외환보유액은 작년 2분기 1319억달러에서 올 8월말 944억달러로 줄었고, 링깃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은 반면 외화유동성이 부족해 외환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국도 위험 가능국으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위기가 이들 3개 국가에 한정될 경우 내년도 한국의 총수출은 1.8%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확산될 경우 총수출은 5.2%포인트, 성장률은 1.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가 이미 저출산ㆍ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과 11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등 내부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들의 위기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할 경우 신흥국들의 위기가 심화돼 한국에도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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