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7년 만에 OPEC 재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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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떠난 인도네시아가 7년 만에 다시 OPEC 회원국으로 복귀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디르만 사잇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장관이 12월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석유장관회의에 초대될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의) OPEC으로의 복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원유 순수출국으로 47년간 OPEC 회원국이었던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순수입국으로 지위가 바뀌었고, 2009년 1월부터 OPEC 회원국 자격이 중단됐다.
인도네시아는 그러나 지난 5월 산유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재가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런 의사가 받아들여졌다.
OPEC은 회원국들이 인도네시아의 복귀에 반대하지 않았다면서 12월 회의 때 재가입이 공식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지난 7월 하루 원유생산량은 84만배럴로 OPEC 내에서는 리비아, 에콰도르, 카타르보다 산유량이 많다.
원유 수출량은 하루 20만배럴, 수입량은 30만배럴 수준이다.
OPEC은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 가량을 생산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의 재가입으로 하루 산유량은 3천300만배럴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는 OPEC의 공식 산유량 목표치 3천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재가입으로 OPEC의 산유량 결정은 더 복잡해지게 됐다.
OPEC은 그동안 유가 하락 때 산유량을 줄여 가격을 끌어올려 왔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유가가 60%나 떨어졌음에도 OPEC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자 산유량을 오히려 늘렸다.
미국에서 셰일오일업계의 산유량이 늘어나는 것을 두고 어떻게 대응할지 OPEC 회원국 간의 입장도 갈리고 있다.
여기에 원유 순수입국으로 유가 하락을 반길 인도네시아까지 끼어들면서 유가를 끌어올릴 전략을 짜내야 하는 OPEC 회원국의 정책 결정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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