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데이, 라마단 특수 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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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온라인 쇼핑 데이(Hari Belanja Online Nasional)'
인도네시아판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후 첫 월요일)로 불리는 전국 온라인 쇼핑 데이가 라마단 특수를 제치고 인도네시아 최대 쇼핑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4회째를 맞아 지난 10~12일 진행된 온라인 쇼핑 데이에 총 140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참여해 최대 90% 폭탄 세일을 실시했다.
인도네시아 화교 재벌 리뽀그룹 계열 '마따하리 몰'의 하루 매출은 평상시의 10배에 달했다.
'온라인 쇼핑 데이'는 2012년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라자다(Lazada) 등 6개 전자상거래 업체가 미국 '사이버 먼데이'를 모델로 삼아 마련한 온라인 할인행사다.
사이버 먼데이는 미국에서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이 지난 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휴일 후 첫 월요일에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즐기며 대규모 소비에 나선다는 데 착안해 만든 것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온라인 쇼핑 데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참여 업체도 대폭 늘어나면서 행사기간이 12월 12일 단 하루에서 12월 10~12일로 늘어났다.
패션 상품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인 잘로라(Zalora) 인도네시아의 앤서니 펑 최고경영자(CEO)는 "12월 진행되는 '온라인 쇼핑 데이' 매출이 이제 '라마단 매출'보다 커졌다"며 " '온라인 쇼핑 데이'는 단순히 우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가 됐다"고 말했다.
인구 2억5000만 명 중 무슬림 비중이 86%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그 동안 라마단(이슬람교에서 행하는 한 달 금식 기간)이 최대 쇼핑 시즌으로 간주돼 왔다.
금식 기간이지만 낮에만 식사를 자제할 뿐 일몰 후에는 가족들이 한데 모여 성대한 저녁 식사를 즐기고, 인터넷쇼핑몰은 이들 고객을 잡기 위해 대대적 할인 공세를 펼치는 '라마단 특수'의 규모는 대단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온라인 쇼핑 데이'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이 매년 5~6%대 성장을 지속하고, 중산층이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 사용자도 늘어나며 전자상거래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올해 15억8000만달러(1조8607억원)를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5년 전에 비해 5배 급증한 수치다. 2019년이 되면 시장 규모가 50억달러(5조8885억원) 선으로 훌쩍 더 커진다는 예측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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