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 14개월째 기준금리 5.75%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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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압력 고조…미국 등 양적완화 유지도 영향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기준금리를 현행 5.75%에서 또 동결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6.0%에서 5.75%로 인하한 뒤 14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I는 11일 금리 동결 이유로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를 언급했다.
현지언론 꼼빠스에 따르면 다르민 나수띠온 중앙은행 총재는 11일 “2013년과 2014년의 인플레이션율을 ±4.5%로 목표하고 있다”며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계속 5.75%이다”고 밝혔다.
다르민 총재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현재 식료품 부문의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은행은 또 앞으로 초과 유동성 흡수를 위한 재정정책 시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루피아 환율 안정화도 꾀하고 있다. 환율 안정화 정책은 중앙은행이 가장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이어 다르민 총재는 “우리는 현재 극심한 무역적자를 줄이고 식료품 부문 인플레 압력을 낮추는 동시에 원예작물 수입 최소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에는 미국 등 주요국의 영향도 컸다는 관측이다. 미국은 3월 FOMC의사록에서 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QE3) 유지를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리 동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신흥 시장국에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경제지표의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페리 와르지요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중앙은행은 당분간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 아마 기존 5.75%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라 암시한 바 있다. 그는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6.6%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6.4%가 더 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가 1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됐었다.
스탠다드 차티드은행의 경제학자 에릭 알렉산더 수간디는 “올해 1월의 높은 인플레이션율은 부수적인 요인으로 그것이 금리인상의 주요 이유가 되긴 어렵다”며 금리가 기존 5.75%로 동결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군디 짜햐디 OCBC은행 경제학자는 “정부는 앞으로 인플레 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높은 벤치마크 금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 금리가 올해 말까지 아마 6.25%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인도네시아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3월 2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9%를 기록했다. 전 달 2월은 5.3%였다. 올 해 3월의 인플레이션율은 식료품비와 연료비를 제외하면 4.21% 수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 2월에는 4.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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