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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테이퍼링 충격 딛고 '스타' 등극

금융∙증시 작성일20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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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엇갈린
브라질·터키·남아공 경제 여전히 암울한데···
루피아화 가치 · 증시 급등…20억弗 자금 유입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 지난해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충격으로 휘청인 ‘5대 취약국(FF·Fragile Five)’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FF 경제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작년 5월 테이퍼링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뒤 일제히 몸살을 앓았다. 작년 하반기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주식과 통화가치가 하루 사이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7% 반등하는 등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테이퍼링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반면 브라질 남아공 터키 등은 여전히 정정 불안 등으로 비틀대고 있다.
 ‘포스트 테이퍼링’의 스타는 인도네시아다. 증시는 올 들어 12.9% 상승했다. 올해 인도네시아로 들어온 투자금만 20억달러(약 2조1000억원). 1분기 만에 지난 한 해 빠져나갔던 18억달러를 모두 만회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9%에서 연 7.8%로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중앙은행장이 의도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최소화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켰고, 6월 이후 금리를 1.75%포인트 올려 루피아화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1년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물가상승률은 7.75%로 1월의 8.22%보다 낮아졌다. 인도네시아는 올 들어 루피아화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FF 중 유일하게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인도도 지난해 9월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취임하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분위기가 크게 호전됐다. 인도 증시 센섹스지수는 올 들어 5%, 최근 1년 새 20%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8월 달러당 69루피였던 루피화 가치는 최근 60루피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오는 5월 마무리되는 인도 총선과 7월에 있을 인도네시아 대선에 주목하고 있다. 각국 유력 후보가 모두 경제 개혁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인도국민당 나렌드라 모디 후보가 복지 대신 1000만개 일자리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인도네시아는 야권 유력 주자이자 개혁 세력인 투쟁민주당 조코 위도도 자카르타 주지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마노즈 프라드한 모건스탠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테이퍼링 충격을 거의 다 흡수한 것처럼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조만간 신흥국 펀더멘털이 경제를 받쳐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남아공 터키는 여전히 불안하다. 통화는 강세로 돌아섰지만 정정 불안과 비리 스캔들로 경제 상황은 암울하다. 남아공은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이 4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고,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실업률이 24%에 육박하는 가운데 노동분쟁은 날로 심화하고 있다.
브라질 남아공 터키도 올해 정치 및 경제 개혁을 좌우할 선거를 앞두고 있다. 마르코스 트로요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대선은 브라질을 저성장으로 접어들게 할 것인가, 맹호로 떠오르게 할 것인가를 결정할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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