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천당으로… 변동성 커진 자카르타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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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버냉키 쇼크’로 시작된 세계 증시에 중국발 긴축 가능성까지 가세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어느 날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식으로 급전직하 곤두박질치더니 또 어떤 날은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치 높은 빌딩 옥상 위에서 떨어진 골프 공이 중력 가속도로 끝없이 추락하다가 바닥에 닫자 마자 곧 바로 큰 폭의 반등을 보이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인도네시아 증시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달 초 5,000선을 넘었던 자카르타 종합지수(IHSG)는 한 달간 무려 500포인트 이상 폭락하더니 지난 주말에는 큰 폭의 반등세를 보이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3면∙6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143.15 포인트(3.06%) 급등하며 4,818.90 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1,030 만 롯, 총 7조 8,000억 루피아가 거래됐으며, 외국인도 오랫만에 1조 2,580억 루피아를 순매수 했다. 전 업종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재(+4.40%), 종합제조업(Misc)(+3.62%) 업종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로써 자카르타 증시는 26일부터 3일 연속 합계 8%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단숨에 4,400선에서 4,800선까지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8일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9,929 루피아를 기록, 종가기준 연중 최고 수준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외환시장 거래에서는 이미 달러당 10,000 루피아를 넘어선 지가 오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양적 완화(QE)를 축소하는 ‘출구전략’ 일정을 밝혔지만, 당분간 양적 완환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과 미국과 일본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일 전일 대비 3.51% 급등한 1만3677.32로, 토픽스지수는 3.19% 오른 1133.84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1.50% 상승한 1979.21로 종료됐으며, 대만의 가권지수 역시 2.26% 오른 8062.21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상무부는 이날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5월 전체 CPI도 전년 대비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블룸버그 전망치 0.4% 하락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관계자들은 이날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를 완화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놔 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증권시장 관계자들은 “전환기를 맞은 세계 증시가 여러 외적 변수에 따라 심하게 출렁이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면서 “아시아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주가의 등락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거나 지나치게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투자패턴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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