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가 기가 막혀...가격 폭등에 대규모 뇌물수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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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9만 루피아 폭등…오는 7월 12만루피아 달할 것
공정거래위원회, “쇠고기 카르텔 엄중단속 할 것” 경고
인도네시아 공정거래위원회(KPPU)가 최근 급등한 소고기 가격안정을 위해 담합행위를 엄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나위르 메씨 공정거래위원장은 전날 ‘쇠고기 유통망 관리’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고 “조만간 정부에 적정 시장가격 등을 제시하고 국내 쇠고기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조사해 가격과 물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가 주최한 이날 청문회는 지난주 국가경제위원회(KEN)가 발표한 보고서가 바탕이 됐다. 보고서는 소고기가격을 포함한 몇몇 식료품의 가격이 카르텔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위르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위가 이미 식료품유통관행에 대한 조사결과 카르텔(담합)과 같은 성격의 부정 경쟁의 징후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쇠고기 가격 담합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정부가 쇠고기 가격에 대해 적정선을 제시할 것이라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소고기 가격은 지난해말부터 폭등, 이달초 kg당 9만 루피아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에 올라 세계 1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방치하면 오는 7월 라마단과 르바란에 kg당 12만 루피아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문회에서는 정부가 올들어 쇠고기 수입허가를 제한한 이후 쇠고기 가격이 급등했고 줄어든 공급량으로 도축장 간에 경쟁이 격화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동부자카르타의 짜꿍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다르마 자야의 도축장 직원인 위다나르디는 “지난해 8월부터 도축량이 줄어 들었다. 이곳의 도축시설은 보통 하루에 200두를 처리할 수 있지만 줄어든 공급량에 따라 하루에 50두의 소만 도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국내생산량이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쇠고기 수입량을 작년에 비해 13%(9만 2천 톤) 감소한 8만 톤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사뜨리아 하미드 인도네시아소매연합(Aprindo) 사무차장은 “연중 최대소비시즌인 이둘 피트리 때도 쇠고기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했었다”면서 “일반적으로 쇠고기가격은 연휴가 끝난 뒤 하락하는 게 정상이지만 현재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매업자들은. 올해 소매 체인이 확장돼 작년보다 30% 증가한 월평균 1만 7,160톤의 쇠고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쇠고기 공급량 확대를 요청했다. 지난해에는 월평균 1만 2, 700톤의 쇠고기 공급을 요구했었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청문회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육류 수입업체인 인도구나 우따마(PT. Indoguna Utama)가 정부의 쇠고기수입쿼터를 독점하기 위해 루트피 하산 이스학 번영정의당(PKS)총재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사건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최근 부패방지위원회(KPK)는 쇠고기 가격 담합 관련 뇌물사건 연루자로 루트피 총재를 지목하고 지난 6일 그를 소환했다. 루트피 총재는 이번 사건으로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당 총재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며, 후임에는 번영정의당 부총재였던 아니스 마따가 올랐다.
이와 관련, 수스워노 농업부 장관도 이 뇌물사건에 관련이 있는지 의혹을 받고 있다. 쇠고기 수입쿼터에 관한 권한이 농업부 장관에게 있는데다 그 또한 번영정의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부패방지위원회(KPK)는 이번 쇠고기 수입 쿼터 뇌물 사건에 대해 총 4명을 용의 선상에 올려 놓고 있다. 여기엔 루트피 하산 이스학 전 번영정의당 총재와 주변인물 아흐맛 파다나 그리고 뇌물을 제공한 두 명의 인도구나 우따마 고위간부인 주아르드 에펜디와 아르야 압디 에펜디 등이 포함된다. 부방위는 지금까지 조사결과 인도구나 우따마 측이 루트피 전 총재에게 400억 루피아의 뇌물을 건넬 계획이었고, 그 중 선금으로 받은 10억 루피아가 아흐맛 파다나의 차에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댓글목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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