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동남아선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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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 생산· 부품공장 없는 탓…일본차는 시장점유율 80%
동남아 시장 전체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추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반전을 위한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30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반기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10개국에서 각각 2만7,503대와 2만5,725대 등 총 5만3,22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점유율 3%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지난해 총 11만대를 넘어섰던 판매량에도 뒤지는 추세다.
반면 도요타 등 일본차 업계는 이 지역에서 상반기에 146만대를 팔아 8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도요타가 인도네시아 공장을 증축하고 혼다도 태국 공장을 구축하는 등 동남아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 측은 “동남아 지역은 도요타 등이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어 어느 곳보다 일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여기에 현지 생산공장이 없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내수 부진과 해외시장 불확실성 증가 등을 감안하면 성장곡선이 가파른 동남아 지역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한때 동남아 현지 생산라인 구축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기아차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전에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을 추진했지만 좌절됐고, 현대차가 수년전 현지 한인기업 코린도와 상용차 합작 사업을 추진했지만 역시 분쟁으로 마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 지역 시장점유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난공불락으로 남아 있다”며 “해외 시장 전략을 다시 세우는 등 이 지역 공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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