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로 '영역 싸움' 확장하는 중국 자동차 교통∙통신∙IT 편집부 2025-03-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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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자바 찌까랑의 현대자동차 공장(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지난 3년 동안 새로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기자동차(EV)를 선보이며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과 한국 브랜드의 지배적인 역할을 조금씩 잠식하기 시작했다.
10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신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대규모 생산 능력 확장에 따른 자국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인도네시아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덕분에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SAIC모터(SAIC Motor)는 2023년 연례 보고서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가격 전쟁으로 이어지는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치열한 가격 전쟁은 작년 말까지 계속됐고, 인도량을 늘리고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2월에만 전기차 가격을 평균 10% 인하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SAIC 모터는 작년에 중국 최고의 자동차 판매업체 자리를 비야디(BYD)에 내주었다.
독일 및 기타 국가와 마찬가지로 수출에 크게 의존하여 운영을 유지하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또 다른 주요 과제는 유휴생산능력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연간 약 2천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100만 대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추정한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약 600만 대로 세 배 이상 증가하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의 자동차 수출액은 32억 달러로 두 배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팬데믹 이전에 우링(Wuling)과 둥펑쏘콘자동차 (DFSK)가 수입된 이후 만리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s), 네타(Neta) 비야디(BYD), 베이징자동차(BAIC), 아이온(AION), 체리(Chery) 등 다른 많은 중국 브랜드의 수입을 반겼다.
올해 첫 두 달 동안 창안(Changan), 혼리(Honri), 샤오펑(Xpeng), 지리(Geely)와 오토바이 브랜드 QJ 모터(QJ Motor)가 모두 인도네시아 진출을 발표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했고 다른 일부는 공장을 설립하는 중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중국 자동차의 상당 부분은 여전히 완성차(CBU) 로 들어오고 있다.
우호적인 세금 정책
피치 솔루션(Fitch Solutions) BMI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코켓초 초아이(Koketso Tsoai)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되는 첨단 기술과 풍부한 기능을 갖춘 차량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7일, 우링과 같은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인도네시아 소비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제품 라인업을 결합해 현대차와 같은 기존 업체로부터 효과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초아이는 다양한 수준의 현지 콘텐츠를 갖춘 전기차에 대한 부가가치세 및 사치품세 할인과 올해 말까지 완성차(CBU)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 등의 정부 인센티브가 인도네시아의 매력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레드시어(Redseer) 동남아시아 파트너인 로샨 라지(Roshan Raj)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주요 이유로 포화 상태인 자국 시장에서 다변화해야 하는 시급한 필요성과 정부 인센티브, 낮은 차량 보유율 등을 꼽았다.
그러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9% 감소한 86만 5천 대에 그쳤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올해 신차 판매량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제조업체협회(Gaikindo)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인도네시아에서 시장 점유율이 2021년 3.4%에서 지난해 6.4%로 상승하면서 꾸준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95%에서 89.3%로 하락했다.
아이오닉 EV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인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2023년 3.5%로 잠시 시장 점유율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6%로 하락했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람홋 시나가 하원 제7위원회 부위원장은 주로 중국에서 전기차 수입이 급증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러한 추세로 인해 현대자동차의 경쟁력이 약화됐고 2022년 이후 현지 공장 가동률이 30% 감소했다고 말했다.
람홋은 현지에 최초로 투자해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현대자동차가 현지 제조에 투자하지 않고 단순히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과 동일하게 취급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자사의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즉시 논평하지 않았다.
지난 2월에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IIMS) 2025 개막식에서 아구스 구미왕 끼르따사스미따 산업부 장관은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말고 현지 생산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제조업체들이 자동차만 수입하지 말고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국내부품사용요건(TKDN)을 충족하는 등 국내 생산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둥공과대학(ITB)의 자동차 산업 분석가인 야네스 마르띠누스 빠사리부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나중에 인도네시아에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장기 전략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특히 자바에 집중되어 있는 대리점과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고, 또한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완전히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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