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옐런의 금리인상 발언에 세계 증시 91곳 중 71곳 하락 금융∙증시 편집부 2015-06-1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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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세계 증시가 조정과정을 거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할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을 시장이 선반영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16일 블룸버그에 의하면 세계 91개 증시 가운데 지난달 22일 이후 수익률(12일 기준)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증시는 71개(78%)로 집계됐다. 나머지 20개 증시는 같은 기간에 플러스 성과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2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연설하면서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시장에 떠돌던 금리 인상 지연설을 잠재운 옐런 의장의 발언에 세계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큰 충격
옐런 의장 발언 이후 터키 증시의 BIST 100지수는 10.38%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 재료에 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터키 증시는 휘청거렸다. 자카르타 소재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IHSG)도 -8.37%을 기록, 하락폭이 컸다.
인도 뭄바이거래소의 센섹스지수(-6.31%), 필리핀 PSEi(-5.33%), 대만 가권지수(-5.02%) 등도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코스피도 6.04% 하락해 수익률 면에서 91개 증시 가운데 82위에 그쳤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재료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대규모의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한국 등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지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신흥시장의 자금 이탈, 이미 시작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EPFR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1주간 신흥시장 펀드에서의 순유출액은 93억달러(약 10조3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단위 순유출로 봤을 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일단 시장은 16∼1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FOMC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한 번의 금리 인상을 한다고 이야기했고 그 시점이 9월이 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한 연준의 시간표가 정해지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조정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FOMC를 계기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심해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 관련한 잡음으로 3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인데 상대적으로 신흥시장의 부진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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