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이중악재 만난 신흥국 '환율대란'...통화가치 15년래 최저치 금융∙증시 편집부 2015-07-3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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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불안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주요 신흥국 통화가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호주와 캐나다, 노르웨이 등 원자재 부국의 통화가치는 지난 2개월 사이 10%나 떨어지는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2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 일제히 10여 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 대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신흥국 통화가치를 보여주는 JP모건 신흥국통화지수는 지수가 처음 만들어진 1999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중국 경제 성장의 감속이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강해지면서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을 빠져나간 자금이 달러로 몰려드는 모습이다.
달러화의 종합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실효 환율은 2003년 4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아시아 외환위기 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1998년 8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남아공의 랜드화는 약 13년, 브라질의 레알화는 약 1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무너진 것은 신흥 자원보유국 통화의 하락을 부추긴 직접적 요인이다. 6월 하순의 급락 후 진정됐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번 주 들어 이틀 동안 10%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6월 12일 전고점과 비교하면 약 30% 하락한 상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신흥국 이코노미스트는 FT를 통해 "신흥국에는 일부 고질적인 문제들이 있다"면서 "급격한 통화 약세는 이들 통화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변했음을 반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에 속하지는 않지만 중국과의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호주 달러화도 약 6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달러화는 지난 5월14일 이후 달러화에 대해 10% 떨어졌다. 같은 기간 캐나다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는 각각 8.1%, 9.8% 폭락했다. 세 통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 국가 모두 원자재 수출에 대한 경제 성장 의존도가 매우 높다. 올해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통화가치는 더 떨어졌다.
중국 경제가 더욱 침체하면 자원 수요가 약해진다는 관측에 따라 국제 상품 시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은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자국 통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를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한 분석가는 그러나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 효과는 실종되고 환율 하락에 따른 자금 유출을 가속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신흥국도 환율 방어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저가 수준으로 떨어지고서 하락세가 주춤하자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링깃을 사들이고 외화를 파는 환율 개입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의 외환 보유액은 지난 15일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상태여서 중앙은행의 개입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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