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 경영자협회 소피안 와난디 회장 강연 경제∙일반 편집부 2012-12-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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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은 단계적으로 이뤄져야…내년도 최저임금규정 적용예외 정부와 협상중”
인도네시아 경영자협회(APINDO) 의 소피안와난디 회장(71)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진출 일본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경제 및 전망에 대하여 강연하였다.
정부의 정책 기관 등에서 중책을 역임하면서도 한편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은 소피안 회장은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내년도 최저임금 40% 이상의 인상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본지는 자매지인 현지 일본어 일간지 ‘자카르타신문’ 에 보도된 강의 내용을 요약, 보도한다./편집자주
소피안 와난디 회장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170여명의 일본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현재 유럽의 경제위기 그리고 미국 경제의 불투명성이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아시아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세계경제의 움직임이 2015년 아세안(ASEAN :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공동체 발족과 중국의 역할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있는 외국 투자가들의 기업활동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우선 내년도 대폭 인상된 최저임금제에 대해 “임금인상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내 생각으로는 +3.5% 정도가 기업들이 수용가능한 인상허용범위”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과 노동집약 산업의 보호를 위하여 현재 정부측과 일부 산업에 대하여는 새로운 최저임금제의 동결을 요구하는 협상을 직접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하여 소피안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거시경제는 양호하다. 그리고 미시경제를 보더라고 현재 6% 경제성장에 머물고 있으나 향후 7~8% 성장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인도네시아 경제의 잠재력을 자신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의 달성을 위하여는 부정부패와 뿌리 깊은관료주의, 법질서 확립, 인프라 정비의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어쩌면 현 상황은 수하르토 정권 붕괴 이후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의 노선을 선택한 결과에 대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 과도기”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의 연료보조금의 부담이 워낙 커서 경제개발의 위한 예산은 전체예산의 20% 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도 문제다”면서 “향후 5년간은 민간기업이 경제개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변화에 대하여 소피안 회장은 “2013년도는 정치의 해가 될 것이다. 우선 15개주와 100여개 시 군의 단체장들을 새로 선출하게되고 이어 2014년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 이를 향한 정치 활동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에서 선거와 관련하여 종교나 민족주의 색채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고 현 정권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어떻게 좋은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을까에만 신경쓴 나머지 각종 공공프로젝트 전개에는 오히려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가 검토중인 각종 무역법안들에 대해서도 그는 “WTO(세계무역기구)와 현존하는 무역협정에 저촉되는 조항들이 많다”며 “재계는 정부의 과도한 보호주의를 경계해야 할 것이며 이의 저지를 위해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안이 일단 제정되어 버리면 다른 방도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따라 외국투자가들도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노동문제에 대해서도 소피안 회장은 “노동자들의 80%는 시위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으나 정당과 연대한 일부 노동세력이 선동적인 활동을 전개하면서 소수파가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많은 공장에서 생산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내년도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업계를 대표하여 섬유, 신발 등 각 산업단체가 지역별, 또는 개별적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의 무효화를 요구하는 무효화 소송을 행정재판소에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외국기업들의 경우 노사문제를 전적으로 인도네시아인 담당임원에게만 맡겨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인 경영간부도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문제 발생시에는 가능한 신속하게 경영자협회 등 인도네시아측에도 이를 알려 최선의 해결책은 모색 할 것”을 권유했다.
소피안 회장은 또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도모하기 위안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 현황을 좀더 적극적으로 인도네시아 언론 등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의 발빠른 진출에 대해서는 소피안 회장은 “중국측은 투자를 위한 많은 약속을 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은 값싼 중국산 제품만의 진출”이라면서 “발전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는 실제로 원만히 진행 되고 있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난 아시아 경제위기 속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 거의 철수하지 않았고, 최근 토요다그룹 등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일본 기업인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있다”며 일본인들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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