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류의 적 `가난`과 싸울 동반자를 환영하며 경제∙일반 편집부 2015-06-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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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
지난 25년간 10억명 이상이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났다. 상당 부분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인적 투자에 힘썼던 각국 정부 덕분이다.
지금 우리 세대에게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기회가 왔다. 가난과의 싸움은 쉽지 않으며 여러 조직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세계에는 가난에 맞서 싸울 투사가 좀 더 많이 필요하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우리는 AIIB에 크나큰 잠재적 역량이 있어 아시아가 발전소, 도로, 교량, 학교, 진료소 등을 건설하는 것을 도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결과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다.
저소득·중간 소득 국가에서 개발을 촉진하는 데 있어 정부기관을 경쟁자로 볼 이유는 없다. 사실 공통의 적인 가난과 싸우려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현재 세계은행그룹 민간 부문 산하기구인 국제금융공사(IFC)와 공공부문 사업을 통해 각국을 도와 수익성 있는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을 파악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데 가능한 한 모든 일을 하고있다.
개도국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격차는 여전히 엄청난 수준으로, 한 해에 1조~1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에 재정을 지원한다면 저소득층이 그 혜택을 보게 된다. 세계은행그룹은 이미 AIIB와 협력하고 있으며 과거 유럽부흥은행(EBRD)에 그랬듯이 새로운 체계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데 전문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엄격한 환경, 노동, 조달기준을 갖춘 AIIB는 개발 부문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다.
중간 소득·저소득 국가에서 개발을 촉진하고자 하는 지도자들 열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다수 지도자가 자국을 하루빨리 고소득 국가로 발돋움시키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계은행그룹은 시한이 있는 목표를 설정해야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우리가 세운 목표는 두 가지로, 2030년까지 극심한 가난을 끝내는 것과 개도국 국민 가운데 하위 40% 소득과 복지를 향상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루고자 세계은행그룹은 현재 각국 정부와 협력해 각국 상황에 맞는 빈곤 감소 계획을 마련 중이다.
극빈층 인구 통계와 거주 지역 등 다양한 지역 요인을 분석한 결과가 계획의 토대다. 이를 통해 각국이 가난을 퇴치하고 공동 번영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갖가지 투자정책도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빈곤 감소 계획 중 상당수는 당연히 세계은행그룹 협력 기구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바로 지난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자들을 만나 경제 활성화와 가난 퇴치에 대한 그들의 비전을 듣고 감명받았다. 또 (아동기 성장 지체가 37%로 추정되는 등)보건의료 위기에서부터 향후 5년간 6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는 인프라스트럭처 격차 등 인도네시아의 당면한 개발 수요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카르타에서 순다클라파항과 탄중프리옥항을 방문했다.
순다클라파는 쌍돛대가 달린 목재 범선이 정박하는 오래된 항구로, 근로자들이 매우 무거운 화물을 등에 지고 선체로 옮기고 있는 곳이다.
탄중프리옥항은 선진화한 항구로 거대한 컨테이너 크레인이 20피트 컨테이너를 들어 올려 현대적인 화물선에 싣고 있다.
대조적인 두 항구 사정을 보더라도 인도네시아 항만시설 투자로 인한 경제적 수익이 막대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인도네시아가 현재 국내총생산 대비 24%인 물류비용을 태국과 같은 16%로 줄일 수 있다면 한 해 절감 비용만도 700억~800억달러로 추산되며 그에 따라 더 많은 다국적 제조업체를 유치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은행그룹이 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각국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개발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경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소득층 소득을 늘리는 것이다.
아시아 각국도 이를 위한 협력의 동반자가 늘어야 개발이 촉진될 것이다. 또 개발이 촉진돼야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킬 수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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