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 이재학 행장이 13일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서 열린 '2015 경제전망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이 국내외 경제현황을 짚어보는 ‘2015 경제전망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13일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안똔 구나완(Anton Gunawan) 만디리은행 커미셔너,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 김영준 연구위원이 인도네시아 경제전망, 글로벌 및 한국 경제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 이재학 은행장은 “이번 세미나는 한인 교민들과 함께 경제동향과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최고의 이코노미스트와 함께하는 이 시간이 교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꼬 위도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다각도로 변화된 정부 스트럭쳐와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해 내년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전망을 들어봤다.
안똔 구나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강연에서 인도네시아 정치, 사회적 요인과 외부영향 등을 설명하며 내년 인도네시아 경제를 전망했다.
오전 세션에서 안똔 구나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정치, 사회, 외부적 상황으로 나눠 2015년도 경제전망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보조금연료가격이 2천~3천 루피아 가량 인상되면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최대 7%대까지 기록할 가능성이 있지만 약 3.5% 가량으로 보는 것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치적 상황에 대해 “현재 의회(DPR)가 여당 KIH(Kerja Indonesia Hebat)와 야당 KMP(Koalisi Merah Putih)가 화해의 제스쳐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이들 연합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계속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내분을 겪고있는 PPP(통일개발당)과 골까르당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안똔은 “사회적으로는 조꼬위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복지문제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복지카드, 건강보험(BPJS Kesehatan) 등 정책의 구체적 논의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 덧붙였다. 그는 “조꼬위 정부는 이전 정부가 추진해오던 MP3EI(경제개발마스터플랜)을 수정해 해양정책을우선적으로 추진해 동부지역 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하며 “실무내각(Kabinet Kerja)은 대통령실무팀을 따로 구성하고 국가개발계획청(Bappenas)을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승격했다는 점에서 개혁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적자가 GDP의 2.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정부 세입목표는 올해 1200조 루피아였지만 약 100조 루피아 가량이 미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조세 개혁(Tax reform)을 통해 세입 효율성을 강구할 수 박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안똔은 또한 각국 신용부도스와프(CDS, Credit Default Swap) 도표를 설명하며 인도네시아는 2014년 10월 31일 현재 기준으로 141bps(베이시스포인트, 1bps=0.01%포인트)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CDS는 2012년 12월 136bps, 2013년 12월은 231bps였다. 한국의 2014년 10월 31일 기준 CDS는 52bps다. CDS는 국가의 신용위험을 평가하는 변수 중 하나다. CDS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금융거래의 채무불이행을 커버하기 위해 이용되는 금리스프레드인데 CDS가 높을수록 해당 국가의 부도위험이 높음을 의미한다.
2부 순서는 점심만찬 후 1시 30분부터 한국인 기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후 세션이 시작하자마자 참가자가 몰려 좌석을 급히 추가하는 등 교민들의 향후 인도네시아 경제 동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강연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내년 경제전망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다.
2부 순서 역시 안똔 구나완의 인도네시아 새 내각구성과 인도네시아 경제정책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그는 조꼬 위도도 대통령 최대 공약인 항만 인프라 정비와 항만 물류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내각은 ‘실무 내각’으로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으나 행정 경험이 없어 과연 현재 관료들과 조화를 이루어 일할수 있을지 우려하는 이들이 많지만 능력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똔의 설명이 끝난 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환경 변화와 한국 경제에 대한 세미나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장보형 경제연구실장과 김영준 연구원의 설명으로 진행되었다.
세계 경제의 장기정체위험과 국내 장기 저성장 위험 지속의 우려로 시작한 오후 세미나에서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국내 경제 상황과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앞으로의 경제동향을 예측했다.
또한 신흥 아시아 국가의 중진국 함정 위험이 부각됨에 따른 향후 동남아시아 및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중진국 함정이란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돌파 이후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되어 선진국 대열 진입에 실패하는 상황을 말한다.
하나외환은행 연구원은 2,3부 순서 모두 중국경제를 강조했다. IMF 등의 자료를 인용해 신흥경제 성장률 변동의 절반 가량이 대외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 하강 충격 시 대외 요인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외 요인 중 중국 경제의 영향력이 더욱 증대되어 아시아와 주요국 간에도 역시 중국경제와의 경기 동조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2014년에도 경기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보형 경제연구실장은 "2014년 인니 경제는 견조한 소비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와 투자 부진으로 2009년 이후 최저 성장률 기록했다"고 밝히면서도 2015년 완만한 경기회복을 기대했다. 그는 경기 부진 속 총수요측 물가압력 약화, 작황 호조, 기저효과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됐으며, 앞으로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으로 수출 개선, 양호한 소비 흐름 지속 등에 힘입어 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경제 상황에 따른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고려할 점, 향후 우려상황과 해결방법에 대한 모색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는 등 참가자 모두 경제동향 파악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 이재학 은행장은 “이번 세미나는 한인 교민들과 함께 경제동향과 나아갈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며 “최고의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한 이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미나가 끝난 뒤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 관계자들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