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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임금인상 요구 넘어 유혈분규까지 ∙∙∙ 동남아 진출기업 '어쩌나' 경제∙일반 dharma 2014-01-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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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3000여개 기업 탄력 대응해야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임금 상승’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동남아시아는 중국에서 탈출한 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의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지역이어서 그 파장은 상당하다.
17일 한국언론 이투데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태국, 미얀마 등 주요 국가에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 건설 현장과 방글라데시 한국 공단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태를 지켜보는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경제 성장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인건비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제 저임금에 기반한 해외 생산 시대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 한화케미칼, 동부대우전자, CJ제일제당, 포스코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노동집약적 섬유의류업체를 포함해 총 300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이곳에 진출해 있다. 애초 이들 기업은 동남아 국가의 값싼 노동력에 큰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저임금 시대의 막을 내렸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2년간 1.6배 치솟았으며 베트남의 경우 최근 5년간 임금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처음 최저임금제도를 도입한 후 임금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이규선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무역관장은 “베트남의 최저임금이 연 평균 15%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중국에 비해 임금 수준은 절반가량 낮다”며 “한국 기업들의 임금 수준이 최저임금보다 상회하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트남의 노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현지 근로자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인건비를 올리는 등 전반적인 임금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초부터 벌어지고 있는 동남아의 정정불안 사태는 현지인들의 생활고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임금 상승을 강하게 압박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환율상승 등으로 동남아 국가의 물가가 급등한 반면 실질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아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의 국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번지고 있다. 더불어 근로자의 임금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겹쳐 유혈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동남아로 간 근본적 이유가 값싼 노동력 때문”이라며 “단순히 임금 수준만 보고 진출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임금 인상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수 없는 만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지금이라도 정치, 경제 상황을 면밀히 따져 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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