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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수 억원 호가하는 벤틀리, BMW, 맥라렌 명차들 투입 높은 관세장벽·日판매망 대항하려 현지 생산공장 건설 교통∙통신∙IT Dedy 2013-03-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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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을 웃도는 명차 벤틀리(독일 폭스바겐)와 맥라렌(영국 맥라렌 오토모티브)을 자카르타 거리에서 보게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최근 연 6%대 경제성장률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유럽, 미국 등 서양 자동차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현지 언론 자카르타글로브는 지난 17일 서양의 명차기업들이 최근 기존 시장에서 매출감소를 경험한 뒤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시아의 경제력있는 상류층들이 흔쾌히 수억원 대의 명차를 구입할 의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관련기사 3면 godik!!!>
 작년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25% 성장해 110만 대 판매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태국은 같은기간 140만대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의 애널리스트 제사다 동팍은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4천만 명의 대국이다. 내년엔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자동차시장으로 주목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는 아직 차량소유가 인구 1천명당 45대로 적아 장기적으로 아주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IHS의 조사에 따르면 매일 288대의 신차가 자카르타 시내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통혼잡과 공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차를 구입하고 있다.
이런 매력적인 시장에 진출하려던 서양 자동차 회사들은 그러나 기존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을 일본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데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들은 수입고급차량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높은 관세장벽이 일본과 비교해 불평등하다는 입장이다. 또 인도네시아와의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지 않았다는 것도 일본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다. 이들은 일본 기업들은 무역협정을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세금을 면제받는 등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가 일본 기업에 요구하는 안전기준보다 자신들에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EU는 최근 이 문제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정식 논의한 바 있다. 시장 자유화를 통해 유럽계 기업들도 일본계 기업들과 공정한 대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달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였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미국 GM(제너럴모터스)셰보레는 이 같은 높은 수입관세 장벽을 피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세울 계획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수입관세법상 완성품을 수입할 경우 40%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부품조립을 국내에서 할 경우 관세율이 10~15%로 낮아진다.
현재 거의 모든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미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생산능력 증대 등 사업확장에 집중하는 가운데 독일의 폭스바겐도 앞으로 4년내 현지에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GM은 최근 자카르타 외곽의 브까시에 기존에 중단했던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해 연간 4천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셰보레는 인도네시아 시장진출을 위해 새로운 모델의 다목적차량(MPV) 디자인을 완성했다.
그러나 기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선호돼 온 일본 자동차의 인기가 주춤할 것 같진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Toyota)와 닛산(Nissan), 다이하츠(Daihatsu) 등과 같은 인기 브랜드는 주로 가족이 쓸 다인승·다목적 차량이 대부분이다.
실제 자카르타의 심장으로 불리는 랜드마크 호텔 인도네시아 앞을 지나 다니는 차량의 대부분이 도요타, 아니면 다이하츠인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 브랜드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도요타는 1970년대 가족용으로 출시한 ‘끼장(Kijang)’이 인도네시아에서 히트를 치면서 2003년 출시한 ‘아반자(Abanza)’까지 인기를 끌었다. 또 다이하츠의 제니아(Xenia)도 아반자와 같이 MPV모델로 2만 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
미국 경영컨설팅전문기관 보스턴컨설팅그룹(이하 BCG)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실질(가처분)소득이 매달 7천5백 달러인 소비자가 이런 차량을 구입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조건을 갖춘 소비자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2억 4천만 명 중 6.6%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수치는 2020년에 16.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최근 자카르타 시내에서 고급명차와 스포츠카를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것만 보더라도 이 나라의 경제성장을 체감할 수 있다. 고가의 유럽차들은 보통 5만 5천달러를 호가하지만 최근 이 명차들이 인도네시아 전체 자동차시장 점유율의 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CG는 현재 약 6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인도네시아 부유층이 2020년까지 1천 66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EU의 무역분야 제1서기관인 월터 반 하툼은 “자카르타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브뤼셀에 있을 때는 보기 힘들었던 페라리를 이곳에선 자주 목격한다”면서 “자카르타 쇼핑몰에서는 롤스로이스 옆에 주차할 수 있다”고 인도네시아 고급차 시장의 가능성을 역설했다.
영국의 맥라렌은 조만간 자카르타 쇼핑몰 로비에 첫 번째 쇼룸을 론칭할 계획이다. 맥라렌의 쇼룸은 벤틀리와 재규어 쇼룸 옆에 설치될 예정이다.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아시아 지부는 67만 달러~74만 달러 선에서 매년 20대가 판매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맥라렌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사인 이안 고서치는 “현재 12대의 맥라렌이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됐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인도네시아 부유층의 안목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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