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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환율상승에 수출업체 ‘嬉嬉’, 내수업체 ‘울상’ 무역∙투자 rizki 2013-07-1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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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신발업체들, 달러강세에 때 아닌 환차익 수혜
부품∙유통업체들, 수입물가 상승으로 ‘남몰래 속앓이’
 
인도네시아 루피아 통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이 15일 10,024까지 추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로 하반기부터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전망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루피아 가치하락으로 자금유출이 확대되며 환율 변동성이 커져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와 루피아 약세로 인도네시아 내 수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되고 수출 증가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15일 인도네시아 현지의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지의 수출물량이 주종을 이루는 봉제업체, 신발업체, 완구업체, 장신구업체들은 때아닌 달러 강세로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그 간 최저임금 상승과 물가인상으로 울상을 짓던 이들 업체들은 최근 달러 강세로 상당한 환차익을 얻으면서 만면에 근심이 싹 가셨다.
미국에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의류를 수출하고 있는 한 봉제업체는 최근 달러로 고정결제를 받으면서 수출원가를 공제하고도 상당한 금액의 환차익이 생겨 일반 경비와 그간의 손실을 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가치가 상승하면서 루피아화로 환전할 때 환률 변동폭만큼 추가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반면 해외로부터 물건을 들여와 내수에 충당하는 업체들은 달러결제 대금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환율이 상승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울상을 짓고 있다. 소비재 물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업체나 자동차 및 전자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들이 이에 해당한다. 주요 수입식품인 콩, 옥수수, 설탕 등을 들여와 가공식품을 만드는 식품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현지언론 뗌뽀는 지난 12일 인도네시아컴퓨터제조협회(Apkopmindo)가 루피아 가치하락으로 컴퓨터에 들어가는 수입부품 가격이 상승해 컴퓨터 가격이 10% 이상 인상될 수 밖에 없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우려했다.
인도네시아수입업자연합(GINSI) 사무총장 아흐맛 리드완도 최근 “루피아 가치 하락이 수입업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원자재를 비싸게 수입해 와 국내에서 제조하는 수출업자들의 피해도 커진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고무를 수입해 신발을 생산한 뒤 다시 수출하는 신발업체 등 수입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큰 산업의 경우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환차손으로 다시 상쇄돼 별다른 이익이 없다는 얘기다. 전자산업이나 자동차산업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도 플라스틱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입부품의 비중이 클수록 달러 강세의 효과를 별로 못본다는 푸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입에 이상적인 달러당 루피아 환율은 9,500~9,700선이다”면서 “달러 강세 지속은 일시적으로 수출촉진 효과를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화되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국내 시장에 제품 공급이 줄어 드는 역효과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중앙통계청(BPS)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인도네시아 내에서 사용된 원자재의 77.04%가 수입원자재로서 총 619억 6천만 달러어치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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