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우울한 일본 IT산업 ‘시마 사장’끝내 사임 교통∙통신∙IT 편집부 2012-12-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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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모델 만화 주인공
일본 전자산업의 몰락을 표현한 것일까. 일본인기 만화 『시마 사장』의 주인공인 시마 고사쿠(島耕作·64) 테코트 사장이 사임했다. 시마사장은 이달 6일 발매된 일본의 만화잡지 ‘모닝’ 12월 호에서 “올해 6800억 엔(약 8조원)의 적자는 모두 제 책임”이라며 “엎드려 사죄드리며 사장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만화 속에서 사장에 부임한 지 4년 만이다.
시마 사장은 작가 히로카네 겐시(弘兼憲史·64)가 29년째 연재하는 일본 기업만화의 주인공. 전자회사 하쓰시바 전산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사장까지 오르면서 일본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시마 시리즈는 1980년대 버블시대의 해외 진출, 90년대의 잃어버린 10년, 최근 한국 기업의 부상 같은 현실을 잘 녹여내 69권의 단행본이 총 4000만 권 이상 팔렸다.
시마 사장이 근무하는 전자회사 ‘테코트(TECOT)’는 파나소닉이 모델이다. 작가는 파나소닉의 전신인 마쓰시타전기 마케팅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만화에 녹여냈다. 마쓰시타와 산요가 합병해 파나소닉으로 변신하자 만화 속에서도 하쓰시바와 고요전기가 합병해 테코트가 탄생한다. 한국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섬상과 PG전자로 등장한다. 지난해에는 시마 사장이 “우리의 라이벌은 국내(일본) 기업이 아닌 한국의 섬상”이라며 “세계 시장 1위가 된 섬상을 배워야 한다”고 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시마 사장은 결국 일본 전자업계의 우울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올 회계연도에 7650억 엔(약 10조원)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도쿄 지사 빌딩을 내년 3월 말까지 매각하고 8000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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