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개인 연차 쓰는 'cuti bersama', 울며 겨자먹기? 경제∙일반 편집부 2024-04-2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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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6일, 귀향객들로 붐비는 서부자바 찌깜뻭의 끌라리(Klari) 버스 터미널(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의 이둘 피뜨리는 이틀간의 공휴일과 그 앞뒤 날을 쭈띠 브르사마(cuti bersama, 대체휴일)로 정해 일주일 이상의 연휴기간을 갖는다. 쭈띠 브르사마도 정부가 정해놓은 휴일 기간이다.
올해는 작년 말 발표된 장관 합동령에 따라 10일의 쭈띠 브르사마가 정해졌으며, 이 중 4일은 르바란 전과 후 이틀씩 이둘 피뜨리에 지정됐다.
행정관료개혁부의 공무원인 깔렙 시홈빙은 공무원의 경우 쭈띠 브르사마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휴가 일수에 추가로 부여되는 휴가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은 연간 12개가 넘는 공휴일과 개인 휴가 할당량에 더해 쭈띠 브르사마를 받을 수 있지만, 민간 기업은 정부의 방침을 따를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회사에 따라 직원들에게 쭈띠 브르사마를 넉넉하게 부여하기도 하지만 쭈띠 브르사마를 원하지 않거나 법의 허용 안에서 자체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쭈띠 브르사마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에 대한 휴가의 의미를 명확히 구분하는 노동부 회람 3/2022호를 기반으로 한다. 이 규정은 기업에게 쭈띠 브르사마를 '선택사항'으로 규정해 운영 요건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스까르(Sekar)는 지난 18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정부의 이둘 피뜨리 휴무 조치에 따라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휴가를 내도록 했지만 결국 그 휴가는 근로자의 개인 연차 휴가 일수에서 차감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개인의 연차 휴가 일수를 자신이 원하는 일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법률서비스 및 정보포털 후꿈온라인(Hukumonline)의 “연차 휴가에서 쭈띠 브르사마 휴일이 차감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현행 노동법은 회사가 직원에게 최소 12개월 이상 근무했다는 가정 하에 1년에 최소 12일의 휴가를 주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회사가 해당 12일에서 쭈띠 브르사마 일수를 뺄 수 있다.
스까르의 경우도 회사 정책으로 인해 자신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휴가 일수가 줄어든 것이다.
앞서 언급한 회람에도 쭈띠 브르사마에 휴가를 사용하는 근로자는 그의 연간 개인 휴가가 그에 따라 줄어든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노동조합총연합(KSPI)의 사이드 이끄발 회장은 18일, 강제 휴가가 노동자의 권리 분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노동자들이 노사관계법원에 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 휴무일 지정은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아야 하며, 합의가 없으면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이드는 연차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 공식화된다면 전반적으로 쭈띠 브르사마 제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았다.
스낵 제조업체인 인띠푸드(PT Intifood Sejahtera)의 아딧야 루만다 CEO도 회사가 그에 맞춰 생산 일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동의했다.
아딧야는 19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개인 휴가를 빼지 않고 쭈띠 브르사마 휴가를 준 것은 회사 운영을 위해 "여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이둘 피뜨리 마지막 날인 4월 15일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에게 거의 모든 쭈띠 브르사마 휴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이둘 피뜨리 기간 동안 일주일 동안 조업을 중단하고 미리 생산량을 늘려 재고를 비축하고 연휴로 인한 공백을 메우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됐다.
산디아가 우노 창조경제관광부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쭈띠 브르사마를 시행한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자유 시간을 갖게 되어 관광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 17일 공개한 인도네시아 관광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이둘 피뜨리 기간 동안 관광창조경제 부문을 중심으로 369조 8천억 루피아가 유통됐다.
이 기간 동안 건설, 섬유, 제조업과 같은 특정 부문의 활동이 위축되는 반면, 관광, 식음료, 운송과 같은 부문은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BCA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비드 수무알은 지난 18일,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쭈띠 브르사마 휴가에 대한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대체 휴가 기간 동안 실제로 소비를 한다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문제는 대체 휴가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며 사람들이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의 공무원 깔릅은 이둘 피뜨리 연휴 기간 동안 상업적인 여가활동을 자제해 소비지출은 그대로였으며, 다음달에 있는 휴일에는 쭈띠 브르사마와 개인 휴가를 합쳐 스웨덴으로 해외여행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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