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아세안, 역내 현지 통화 사용 확대 추진...달러 의존도 경계 무역∙투자 편집부 2023-05-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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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인도네시아 동부 누사뜽가라 라부안 바조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들은 역내 무역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할 것을 선언하고, 이를 통해 외부 변동성으로부터 역내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12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아세안은 QR코드와 현지 통화를 사용하여 상대방 국가에서 결제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QR(quick response) 표준과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역내 결제 연결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또한 아세안은 국제 무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통화인 미국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로 역내 계좌를 결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번 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11일 연설에서 통화 정책 권고안에 대해 "아세안이 훨씬 더 강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아세안 중심성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국가 중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2017년부터 현지 통화 결제 역량을 개발해 왔다. 최근 이 지역은 중국, 일본, 한국과 유사한 프레임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아세안 정상들은 역내 국가들이 미국 달러와 같은 기존 무역 통화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통합 아세안 현지 통화 거래 프레임워크 개발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많은 국가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변동성, 그리고 최근 미국 내 일련의 은행 부실로 인해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경계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통화가 달러화 대비 가치의 하락으로 해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일부 국가에서는 국내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었다.
경제법률연구센터(CELIOS)의 비마 유디스띠라(Bhima Yudhistira) 전무이사는 11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세안 국가들이 경제 효율성을 개선해야 하는 시급한 필요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움직임은 "불가피한 것"이라며 최근 아세안의 움직임은 탈달러화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주립대(Jakarta State University) 경제학부 교수 하리요 꾼쪼로(Haryo Kuncoro)는 11일, 달러가 부족하거나 비싸면 현지 통화 결제(local currency settlement, LCS)가 거래를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으며, 아세안 국가 기업이 현지 통화로 결제할 의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세안 국가들이 달러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쁘르마따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수아 빠데데는 아세안 국가들이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국 통화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동의하며, "이 협정을 통해 아세안의 수출입 상품 가격이 더욱 안정되어 플레이어들이 환율 변동을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아세안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개발도상국들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팬데믹과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제한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제법률연구센터의 비마는 이번 선언이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려면 아세안 회원국들이 보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선언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마는 "구속력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이 선언을 계기로 실무 그룹, 특히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과 아세안 국가 중앙은행 간의 부문별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모든 회원국이 현지 통화로 결제할 준비 상황이 모두 같지 않기 때문에 아세안의 통화 정책 시행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과 같은 아세안 국가들은 현지 통화 결제를 위한 준비가 비교적 잘 되어 있었지만, 아세안 가입을 준비 중인 동티모르와 내전에 휩싸인 미얀마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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