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루피아, 언제 가벼워질까?-루피아 리디노미네이션 시기 > 경제∙비즈니스

2022년 8월 17일부터 유통되기 시작한 2022년판 새 지폐(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유튜브 영상 캡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루피아 화폐의 0을 줄이기 위한 계획의 실행이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페리 와르지요 중앙은행 총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과 관련하여 오랫동안 준비해 왔으며, 이러한 준비에는 새로운 통화의 설계 및 도입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한 나라에서 통용되는 화폐의 액면 표시방법을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 즉 화폐단위를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유통되는 루피아 지폐 중 가장 작은 지폐는 1,000루피아, 가장 큰 지폐는 100,000루피아다.

 

페리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위한 적절한 시기는 강력한 거시경제 환경, 통화 및 금융 시스템 안정성, 우호적인 정치 환경이라는 세 가지 핵심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 경제의 긍정적인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글로벌 발전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루피아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의는 수십 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리디노미네이션 계획은 2020년에 실현될 예정이었지만 2018년, 2019년, 2020년에 법안이 국가 입법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현되지 못했다.

 

내각 및 중앙은행 리더십 개편과 더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다른 문제들로 인해 리디노미네이션 계획은 뒷전으로 밀려났고, 2020년 재무부의 2020-2024 전략에 대한 장관급 규정에서 이 계획은 폐기됐다.

 

비누스 대학(Binus University)의 경제 및 은행 분석가인 도디 아리피안또(Doddy Ariefianto)는 특히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렀기 때문에 지금이 이 계획을 실현하기에 "적절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리디노미네이션은 세계인의 눈에 루피아화의 위상을 높일 것이다. 이는 2045년까지 선진국이 되겠다는 정부의 비전과도 일치한다. 선진국 통화에는 0이 많지 않다”며 0이 적다는 것은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의 연구원 압둘 마납은 리디노미네이션이 기업에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 애국심과 국가 통화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압둘은 23일, 심리적으로 대중과 경제 주체들은 가치가 동일하더라도 리디노미네이션된 화폐를 보유할 때 더 자신감을 갖게 된다며 루피아의 리디노미네이션을 가로막는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개발하는 동안에도 정부 계획에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고 지적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긴 재무제표 및 기타 기록도 간소화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은행개발연구소(LPPI)의 아민 누르딘 선임 교수는 리디노미네이션이 긴 재무제표 및 기타 기록을 간소화할 것이며, 이것은 금융 기관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보고 및 재무 계산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민에 따르면, 몇몇 대형 은행은 정부가 이 계획을 실행할 경우를 대비해 일반적인 준비를 마쳤으며, 중앙은행 만큼이나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압둘은 리디노미네이션 계획에 대해 대중에게 숙지시키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950년 통화 부족으로 지폐를 반으로 잘라내라는 지시를 받았던 당시를 언급하며 지폐를 반으로 잘라야 했던 경험을 가진 세대에게 이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해 말, 오래된 루피아 지폐는 1,000대 1의 비율로 새 지폐로 교환되었다.

 

압둘은 오늘날 사람들은 리디노미네이션을 이해할 만큼 금융 지식이 충분하며, 직접 또는 TV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계획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처음부터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재정적 이해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많은 레스토랑과 소매점에서 문자 "K"를 "천"단위로 나타내는 데 사용한 것처럼 대중은 이미 '000'을 떼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어에서 말할 때 '루피아'라는 단어는 문맥상 불필요한 경우 생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00’을 뜻하는 '리부(ribu)'라는 단어가 화폐 단위로 사용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루피아 리디노미네이션이 시행되면 사람들은 '리부'를 빼고 대신 '루피아'를 붙이는 것만 기억하고 다시 적응하면 된다.

 

도디는 또한 현재 100루피아에서 1,000루피아까지 다양한 루피아 동전의 잠재적인 변화 가능성도 지적했다. 그는 루피아 동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거나 중앙은행이 센트나 유로와 같은 더 작은 화폐 단위를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