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자상거래 물류 경쟁 심화…다각화 필요 > 경제∙비즈니스

온라인 배송 서비스 Anteraja 기사들이 자카르타의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 Anteraja 자료)

 

올해 상반기에 매출이 크게 감소한 국내 온라인 배송업체 안뜨르아자(Anteraja)는 가맹점 판매에서 수취하는 수수료율을 높여 배송 서비스 수요 감소를 초래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오프라인 매장이 다시 문을 열면서 어느 정도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류 및 배송업체가 이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협력에 달려 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Anteraja의 모기업인 아디 사라나 아르마다(PT Adi Sarana Armada, 이하 ASSA)는 2023년 상반기 택배 사업에서 총 8,180억 루피아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감소한 수치이. 이에 따라 Anteraja는 연간 수익이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 23일 비스니스 인도네시아의 보도에 따르면, 쁘로쪼 수나르잔또 ASSA 사장은 택배업계가 둔화된 한 가지 이유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판매자의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이 Anteraja 사업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ASSA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쁘로쪼는 Anteraja의 재무 실적을 개선하여 연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영 컨설팅 회사인 레드시어(Redseer)는 패션, 뷰티, 개인관리 제품 등 평균 주문 금액은 낮지만 물량은 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의 변화에 힘입어 올해 전자상거래의 전국 택배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드시어의 동남아시아 파트너인 로샨 라즈(Roshan Raj)는 1일, 업체별 영향은 다양한 전자상거래업체와의 파트너십에 따라 달라지며, 주요 전자상거래업체 및 틱톡 샵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대형 업체는 틈새 파트너십을 맺은 소규모 업체나 기업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Anteraja는 거대 기술 기업인 고또 그룹(GoTo Group)의 자회사인 로다 방운 셀라라스(PT Roda Bangun Selaras)를 주주 중 하나로 두고 있으며, 쇼피(Shopee) 및 부까라빡(Bukalapak)과 같은 다른 업체들 외에 고또 그룹의 전자상거래 사업부 또꼬뻬디아(Tokopedia)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브 커머스 기능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틱톡 샵의 물류 파트너 목록에 Anteraja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J&T, 닌자 엑스프레스, JNE, 시쯔빳(SiCepat)만 물류 파트너로 되어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모멘텀 웍스(Momentum Works)도 올해 전자상거래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쇼핑의 부활로 인해 성장률은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3자 물류(3PL) 업체는 쇼피 엑스프레스(Shopee Xpress), 라자다의 LEL Express와 같은 자체 물류 서비스의 성장으로 인해 소포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모멘텀 웍스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비온 야우는 지난 31일, "Shopee Xpress는 현재 Shopee 물량의 40%를 배송하고 있으며, LEL Express는 인도네시아에서 Lazada 패키지의 최대 60%를 배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우는 쇼피나 라자다와 같은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은 물류의 상당 부분을 완충장치로 통제하기를 원할 것이며, 또한 틱톡 샵이 더 큰 규모를 갖추게 되면 자체 물류 서비스를 운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러한 자체 물류가 의미 있는 플레이어로 성장했기 때문에 3자물류(3PL) 회사는 가격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벤처 캐피탈 회사로 Ninja Xpress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는 몽크 힐 벤처스(Monk's Hill Ventures)의 공동 설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쿠오 이 림(Kuo-Yi Lim)은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팬데믹 기간 동안 정점을 찍었고, 3자 물류와 자체 물류 서비스 모두 당시에는 자본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추가 용량에 투자했고, 이는 과잉 투자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구오이는 1일,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자체 물류를 보유한 기업들은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내기를 원하면서 3자 물류로 가는 물량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자 물류 회사가 물류 허브를 폐쇄하고 차량 수를 줄이는 동시에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각화를 모색하여 회사 용량을 줄이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쿠오 이 림은 대부분의 물량을 한두 개의 주요 고객에 의존하는 물류 회사는 취약할 것이며, 틱톡샵이나 소비자 직접 판매 브랜드와 같은 신흥 플랫폼은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쁘로쪼는 ASSA가 Anteraja만을 통한 전자상거래 기업 서비스에만 국한하지 않고 종단간(end-to-end) 물류 제공업체가 되는 데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들 마일 물류(middle mile logistics) 회사인 카고셰어(Cargoshare)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도 진출했다.

모멘텀 웍스의 야우는 3자 물류업체들이 차별화 여지가 거의 없는 전자상거래 물류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가격으로만 경쟁하게 되기때문이다.

 

그녀는 이미 동남아시아에서 주문당 매출 총이익이 감소하는 J&T Express의 사례를 통해 이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우는 이러한 다각화에는 기업, 브랜드 자체 사이트 및 소셜 커머스와의 협력이 수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자 물류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화물 운송과 같은 가치 사슬의 다른 부분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물류는 규모의 게임이며, 더 큰 규모와 효율적인 운영으로 비용 이점을 확보한 업체가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시어의 로샨도 가격이 중요한 요소라는 데 동의했으나, 물류 회사는 서비스 지역과 배송 신뢰성 측면에서도 차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 높은 수익과 마진을 약속하지만 B2B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물류 회사는 해당 시장에서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추가 자산을 구축하고 배송 표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