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다시 지연…전문가들, “더 잘된 일” > 경제∙비즈니스

2022년 10월 13일 조코위 대통령이 서부자바 자카르타-반둥 고속열차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대통령 비서실)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운영사는 준비성과 안전 확보의 필요성을 이유로 주력 프로젝트의 소프트 런칭을 9월 초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공개 무료 시험 운행은 8월 18일에 시행될 예정이었다.

 

지난 달 말 까르띠까 위르조아뜨모조 국영기업부 차관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9월 1일 첫 시승과 5일 뒤 중국과의 양자 행사에서 공식 개통될 것이라고 밝힌 바와 일치한다. 상업 운행 예정인 10월 1일까지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일정이다.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인도네시아-중국 컨소시엄 회사 KCIC (PT Kereta Cepat Indonesia China) 대변인 에바 하이루니사(Eva Chairunisa)는 7일 성명에서 “아세안 최초의 고속철도로서 열차 운행에는 매우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모든 측면을 적절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가 입수한 7월 중순 문서에 따르면, 발표에 앞서 KCIC는 정부에 8월 18일에 운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임시 운행 면허'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와 같은 허가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으며 정부가 실제 절차를 고수하고 안전을 위해 무료 시험 운행을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 규정 제33/2021호와 그 시행 규정에도 '임시' 허가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허가를 받으려면 운영자는 안전 절차, 인력 인증 및 유지 관리 시스템 등 여러 가지 필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람뿡 대학교(Lampung University, Unila)의 교통 분석가인 알렉산더 뿌르바는 5일 '임시'라는 단어에 동의하지 않으며, 8월 18일까지 감사와 인증이 완료되지 않으면 운행 시작을 연기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며 안전이 보장된 후에 허가를 발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철도건설교통기술청(JRTT)이 일본 신칸센 철도 프로젝트를 처리한 방식과 유사하게 정부가 인증 및 테스트 등 철도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조정하는 전문 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대학(University of Indonesia)의 교통 분석가인 수딴또 수호도(Sutanto Soehodho)는 7월 31일, 임시 허가는 프로젝트가 제시간에 완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지만, 현실은 아직 작업이 진행 중이고 철도 연결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은 실수라도 치명적일 수 있으며 어떤 사건이라도 대중이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으며 이는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 후 7월 27일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철도의 고품질 표준을 보장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교통부 철도국장 리살 와살은 현행 규정상 임시 허가와 같은 것은 인정되지 않으며 무료 시험 운행을 포함해 어떤 것도 허가 없이 철도를 운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통부는 아직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며 절차가 완료된 후에 허가를 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KCIC는 임시 허가에 대한 논평에 대해 즉시 응답하지 않았지만 KCIC의 에바 대변인은 성명에서 회사가 부처에서 요구하는 모든 인증 절차를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철도 서비스의 경우 인증에 최대 2개월이 걸리며 고속 서비스의 경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인도네시아 교통협회(MTI)의 철도 포럼을 이끌고 있는 아디땨 드위 락사나는 인도네시아에서 고속철도는 아직 생소하고 교통부가 이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8월 18일이든 10월이든 준비가 안됐다면 정부가 이 프로젝트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증 문제 외에도 정부는 역이 거의 완공되었지만 도로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고속철도 승객은 운영 초기 단계에서 까라왕 역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또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7일, 정부가 반둥의 빠다라랑(Padalarang)과 뜨갈루아르(Tegalluar) 역의 건설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7월 중순 자카르타포스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당시 까라왕과 빠다라랑 역에 대한 접근로 건설 진척도는 각각 6%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CIC 대변인 에바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작업 속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하겠지만 70% 완공률의빠다라랑 역 및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올바른 표준과 절차에 따라 수행질 것이라고 말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