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AI로 증폭된 동남아 정보혼란...팩트체크와 문해력 필요한 시대 교통∙통신∙IT 편집부 2024-04-0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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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번지는 가짜뉴스를 경계하라는 남부 땅그랑 라와분뚜 지역의 벽화들 (사진=자카르타포스트/Dhoni Setiawan)
인공지능(AI)의 부상과 함께 관련 기술이 더욱 정교해짐에 따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허위정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팩트체크와 문해력 제고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월 2일 ‘팩트체크의 날’를 맞아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와 구글이 공동으로 추진한 세이퍼
인터넷 랩(Safer Internet Lab)의 연구 결과, AI를
포함한 기술력의 획기적인 향상과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허위정보와 가짜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허위 정보에 대한 지역 및 국가 간 대응’이라는 제목의 이 연구보고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와 인근 국가에서 발생한 ‘조작된 허위정보 사건들’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허위정보를 실어 나르는 가장 강력한 매체는 소셜미디어다. 실제로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선거기간 중 페이스북, 엑스(X), 틱톡
등의 플랫폼들이 홍보와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이들을 유료 정치 인플루언서, 또는 댓글부대를 뜻하는 ‘버저(buzzer)’라고 하며 필리핀에서는 트롤(troll), 태국에서는 ‘영향력 행사’라는 의미로 IOs(influence operations)라 부른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가 딥페이크 기술로 실제 못지않은 인물영상을 생성하는 AI용
무료 온라인 툴이 점점 더 보편화되면서 가짜뉴스 문제가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AI는 인도네시아에서도 2024년 선거와 관련해 2023년
말경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유창한 중국어로 말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는데 나중에 그것이
AI가 편집한 딥페이크 영상임이 밝혀졌다. 그로부터 얼마 후 이번에는 쁘라보워 수비안또
당시 대통령 후보가 아랍어로 연설하는 딥페이크 영상도 소셜미디어를 달궜다.
정보통신부 우스만 깐송 정보공공커뮤니케이션국장은 일찍이 지난 2019년 선거 때부터 이미
댓글부대 활동이 크게 발호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3월 28일(목) 밝혔다.
정통부는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714건의 가짜뉴스들을 적발했는데 2023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가짜뉴스 숫자는 204건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스만 국장은 허위정보의 퀄리티와
양식이 점점 더 다양해져 가짜뉴스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AI가 사용되면서 이젠 진위를 가리는 것이
극히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도 AI가 생성한 리셴룽 총리가 암호화폐 지지연설을 하는 딥페이크 영상이 온라인으로
퍼져 나간 일도 있었다.
더 많은 팩트체커가 필요
해당 보고서는 허위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며 작년 9월
아세안 정보책임장관(AMRI) 회의를 기반으로 한 각국 정부들의 미디어 문해력 증진과 관련 법규정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들이 팩트체크 기능을 강화해야 하며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들을 외부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외부 기관과 제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여러 팩트체크 기관들이 생겨났지만, 이번 연구에 참여한 CSIS 연구원 피뜨리아니는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미래에는 ‘지속가능한’ 팩트체크 기능을 장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팩트체크가
어느 정도까지 유효해야 하며 팩트체커는 누가 팩트체크 할 것인가 등의 문제도 숙고해야 한다.
미디어 문해력의 중요성도 해당 보고서에서 새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국가, 개발도상국들은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나 문해력이 낮아 가짜뉴스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허위정보는 국경에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이를 경계하고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은 국내외에서 동시에 시작되어야 하며 결국 동남아 국가들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가들 간의 협력은 물론 해당 지역 각 국민들 간의 신뢰 증진도 가짜뉴스
퇴치의 발판이 된다.
말레이시아 같은 국가들은 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의 협조를 받아 팩트체크 웹사이트, 디지털
문해력 프로그램, 콘텐츠 모니터링 활동 등을 강화하는 한편 필리핀 정부도 2023년부터 초·중등학교 과정 핵심 과목으로 미디어와 정보 문해력
통합에 힘을 쏟고 있다.[자카르타경제신문/기사 제공=배동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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