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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증권업계, 베트남 이어 ‘인니’ 진출 가속화…수익성 ‘글쎄’ 금융∙증시 편집부 2018-09-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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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한투 등 주요 증권사 동남아권 진출 박차…국내 비해 자본 턱없이 모자라 성과는 미미
 
 
증권업계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인니)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이 인니 현지법인을 인수한데 이어 신한금융투자도 업계 최초 김치본드 발행에 성공하는 등 인니 현지를 공략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분주하다. 관건은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맞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현재 국내증권사 중 인니에 진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군데다. 이들 증권사는 인니 외에도 인도, 베트남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신흥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역시 높은 경제성장률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6,000만명이며 평균연령은 28세 수준이다. 잠재적 성장성에 매력을 느낀 외국계 자본이 앞 다퉈 인도네시아로 향하면서 현재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은 외국계 증권사와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현지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이후 8개월 만인 지난 7월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로 브로커리지 영업을 시작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인니 현지 브로커리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지인 사장을 채용해 현지 개인과 기관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지 증권사 동서증권을 인수해 2011년 키움증권 인도네시아법인(PT Kiwoom sekuritas Indonesia)을 세웠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초 현지 마킨타증권의 지분 99%를 인수해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법인(PT. Shinhan Sekuritas Indonesia)을 설립하고 이듬해 국내 증권사 인도네시아법인 최초로 현지기업 IPO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지난 14일에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2,500만 달러(약 28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변동금리부 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다만 이들 해외법인의 실적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중론이다. 대부분의 증권사의 해외점포 자기자본 규모가 대부분 100억 이하로 영세하기는 점을 봤을 때 글로벌IB와의 경쟁에서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펼치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경우에도 베트남 진출은 10여년 전에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기 시작한 때는 최근이다. 그만큼 현지 진출 이후 글로벌 IB와 경쟁해 신뢰를 쌓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 동남아권 현지법인 실적도 글로벌 증시 훈풍에 힘입어 지난해 비해 개선됐지만 순익 규모는 여전히 100억원도 채 안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해외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본력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의 해외점포 자기자본 규모가 100억원 이하로 영세해 다양한 업무 수행에 한계가 있다”며 “지난해 말 해외점포는 해외진출 증권사 총자산의 11.6%, 자기자본의 7.6%를 차지한다.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 증권사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이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지 못하지만 수익성 측면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동력의 측면에서 해외사업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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