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은행권 印尼 진출 가속도…"인구 많고 성장 가능성 커" 금융∙증시 편집부 2018-07-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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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도 견조해 기업 금융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금융시장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한 KEB하나은행과 2014년 소다라은행을 인수한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차례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 은행(Bank Bukopin)과 최대 1억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해 2대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BII은행(現 메이뱅크 인도네시아) 지분 매각 이후 10년만이다.
기업은행도 지난 4월 아그리스(Agris) 은행, 지난해 11월 미트라니아가(Mitraniaga) 은행과 각각 조건부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신한인도네시아은행(BSI)과 센트라타마내셔널은행(CNB)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인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의 현지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들 3개 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총 1,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늘었다.
인도네시아KEB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6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3개 은행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은 380억원으로 57% 늘었고,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순이익은 2억원에서 9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국내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은 인도네시아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회의 땅으로 바라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교류·협력을 증대시킨다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과도 부합한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억6,000명 정도다. 코트라에 따르면 경제성장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가로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 중산층 인구가 약 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나는 중산층과 기업의 대출 수요 등을 바탕으로 은행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섬이 많고 영토가 넓어 오프라인 접근성이 낮은 반면 휴대폰 보급률은 높아 모바일뱅킹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현지에 모바일뱅킹을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홍채 및 지문 등 생체 정보로 모바일뱅킹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신한은행도 인도네시아 모바일뱅킹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자를 공모하고 있다. 낙후된 현지 모바일뱅킹을 국내 모바일뱅킹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다른 국가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모바일뱅킹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사용자 경험(UI/UX)을 개선하고 간편인증 및 생체 인증, 모바일 OTP(One Time Password) 등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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