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로 달려가는 은행들…금융당국 "익스포저 예의주시" 금융∙증시 편집부 2018-06-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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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은 인도네시아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현지 익스포저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신흥국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금융당국도 시중은행들의 익스포저 확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인도네시아 익스포저는 94억4천만 달러다.
최근 정국불안이 대두된 아르헨티나와 터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4개 취약 신흥국의 전체 익스포저가 132억 달러임을 고려하면 이중 70%가 인도네시아에 집중된 셈이다.
익스포저 대부분은 현지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이나 지급보증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금융당국은 현지 경영환경을 이유로 인도네시아 익스포저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 자산과 비교하면 절대적인 규모가 크진 않지만 예기치 못한 금융 불안이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최근 루피아 가치가 급락하며 금융위기 가능성이 대두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중 인도네시아 현지 익스포저가 가장 큰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현지에서 70개 점포를 운영 중인 KEB하나은행은 고객 수만 30만 명에 달한다.
3월 말 기준 인도네시아 현지 익스포저는 25억2천만 달러 정도. 대부분이 외화 대출과 지급여신으로 구성돼 있다.
신한은행은 8억9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2016년 센트럴내셔널은행(CNB)을 인수하며 현지 익스포저가 급증했다.
현지에서 60개 점포를 운영 중인 신한은행은 영업 대부분이 현지대출로 구성돼 있다.
우리은행의 익스포저는 1억5천만 달러다. 현지 지점이 없는 KB국민은행은 익스포저가 없다.
최근 루피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중은행도 현지 익스포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흥국 불안과 맞물려 루피화가 급락하는 추세라 인도네시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현지 환율 움직임은 대출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수시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영업을 강화하면서 금융당국 역시 향후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지 익스포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인도네시아 법인과 지점 중심으로 비거주자 대출을 늘리면서 점차 익스포저가 확대될 것"이라며 "자산 대비 건전성에 무리가 가는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 불안 상황 등을 고려해 전이 위험이 없는지 꾸준히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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