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코스맥스 '할랄 화장품' 印尼서 대박예감 유통∙물류 편집부 2018-04-0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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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두른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직원이 립스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를 뚫고 도착한 인도네시아 동부 자카르타.
코스맥스가 2013년부터 가동한 인도네시아 화장품 공장은 자카르타 전통시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1위 기업 코스맥스는 201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1만3870㎡ 규모 공장을 로레알에서 매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공장은 2016년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MUI에서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할랄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된 제품에 부여하는 것이 '할랄 인증'이다.
정민경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2019년 10월부터 할랄 인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며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할랄 인증을 미리 준비해온 코스맥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코스맥스는 제조 공정과 내용물, 운영관리까지 모두 할랄 위원회를 구성해 인증을 받았다. 코스맥스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것은 올해로 7년째다. 코스맥스가 처음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던 때는 화장품 ODM 생산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정 법인장은 "처음에는 현지 기업과 정부에 화장품 ODM·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개념부터 설명해야 했다"며 "지금은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 직원들이 우리 공장을 화장품 제조 우수 사례로 방문한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8억4,000만달러에서 2016년 10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3년 만에 28.5%나 증가한 셈이다. 글로벌 업체인 유니레버, 맨담을 비롯해 현지 제약사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코스맥스는 어떻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을까. 정 법인장은 "철저한 현지화가 해답"이라며 "한국 화장품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잘 팔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립 제품은 우리나라에서는 발림성이 좋고 광택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광택 있는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
권철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연구소장은 "현지 사람들이 튀김 요리를 많이 먹기 때문에 입술이 번들거리면 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광택은 많지 않지만 발림성과 유지력이 좋은 제품으로 현지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탄생한 제품이 '립크림'이다. 정 법인장은 "키스해도 안전(Kiss-proof)하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판매한 결과 지난해에만 립크림 650만개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가게에 가면 립스틱처럼 립크림이 화장품의 한 범주로 소개될 정도다. 립크림 성과를 바탕으로 코스맥스 인도네시아는 2016년 30억여 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100억여 원까지 끌어올렸다. 고객사도 현지 브랜드 외에 맨담, 유니레버, 로레알 등 다국적 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공장은 액체, 젤, 점성 액체, 고체와 파우더까지 화장품에 필요한 대부분 원료 제형을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내외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최경 부회장(코스맥스차이나 총경리)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현지를 방문해 매출 극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 부회장은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히잡을 두른 여성이 화장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는 등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가까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중동까지 할랄 제품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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