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동남아 석권' 그랩에 도전하는 인니 고젝, 사업확장 박차 교통∙통신∙IT 편집부 2018-04-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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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3일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인 고젝(Go-jek)에 가입한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이 자카르타 시내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호출 내용을 살피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상반기 중 동남아 4개국 추가 진출…우버 빈자리 메우기 시도
동남아시아 차량호출 시장을 석권한 그랩(Grab)에 도전장을 던진 인도네시아 업체 고젝(Go-jek)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만 영업 중인 고젝은 올해 상반기 안에 싱가포르와 필리핀, 태국, 필리핀 등 주변 4개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고젝은 기본적으로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에 바탕을 두고 성장해 왔지만, 싱가포르에선 자동차 공유 서비스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등 시장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공략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첫 해외 진출 지역으로는 필리핀이 거론된다.
고젝은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그랩에 동남아 사업을 매각하고 시장에서 철수하는 바람에 난감한 입장에 처한 우버 가입 기사들을 흡수하려는 시도 역시 병행하고 있다.
그랩은 지난달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해 인구 6억4천만명의 동남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됐지만, 부작용을 우려한 싱가포르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이 서비스 통합에 제동을 거는 바람에 진통을 겪고 있다. 고젝은 이런 혼란을 틈타 어부지리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지 업계에선 고젝이 우버를 대체할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다면 각국 정부가 그랩과 우버의 서비스 통합을 반대할 이유도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그랩은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하기 전에도 동남아 8개 국가 18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랩에 등록된 운전사의 수는 26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고젝은 인도네시아에만 90만명 이상의 가입 기사를 두고 택배, 배달, 장보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체 금융결제 서비스인 '고-페이'로 온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그랩의 기업가치는 60억 달러(약 6조3천500억원), 고젝의 기업가치는 50억 달러(약 5조3천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서비스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양자의 대결은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사회과학대(SUSS) 경영대학의 박병준 교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이건 (그랩과 고젝이) 어느 정도의 자금을 확보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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