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그렇지 않아도 까다로운데”…인니, 수입 종자 검역 강화할 듯 무역∙투자 편집부 2018-04-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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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네시아가 한국산 채소종자 일부를 수입 과정에서 폐기하는 등 농산물 종자 검역 절차를 점차 까다롭게 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2018년을 ‘종자의 해’로 지정, 규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2월27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 하타공항을 통해 수입되던 한국산 치커리 종자 300㎏이 검역과정에서 폐기처분됐다. 이 종자가 ‘세균성꽃썩음병(Pseudomonas viridiflava)’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세균성꽃썩음병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한번도 발견되지 않은 병해충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치커리 종자는 국내 한 종묘업체가 수출한 것으로, 현지의 ‘피티 이스트 웨스트 씨드(PT East West Seed)’라는 업체가 수입했다. 이 업체는 2017년에도 같은 품목을 한국에서 수입했지만, 당시에는 문제가 없어 다시 수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입 관련 서류를 확인한 결과 세균성꽃썩음병은 한국에서 유입된 게 아니라 운송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트라는 “현지 수입업체 관계자가 ‘한국산 종자를 다시 수입할 계획이지만, 수출과정에서 유해한 유기체가 섞이지 않도록 품질검사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수입업체가 ‘해당 종자가 특정 병해충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인증하는 식물위생증명서 제출을 요구할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산 종자를 수입할 때 표본이 아닌 전수조사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인도네시아 무역부의 통계를 보면 2017년 외국산 종자 12만450㎏의 수입을 허용했지만, 실제 검역을 통과한 종자는 4만1,200㎏에 그쳤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018년을 종자의 해로 지정함에 따라 검역이 한층 엄격해질 전망이다. 한국산 채소종자는 다양한 품목과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수입량이 느는 추세여서 포장·운송 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2017년(1~11월 기준) 한국산 종자 수입액은 61만5,000달러(6억5,300만원)로, 2016년 같은 기간의 50만5,000달러보다 21.5% 증가했다. 이는 2013년 한해 수출액에 견줘 147% 늘어난 수치다.
인도네시아의 종자 수입 규모 역시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7년 총 종자 수입액은 879만달러(93억4,300만원)로 2016년 같은 시기의 624만달러보다 4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390만7,000달러로 가장 많은 종자를 수출했고 이어 태국·네덜란드·말레이시아·한국순이었다. 수입량이 가장 많은 종자는 옥수수이고, 양배추·겨자잎·치커리·당근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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