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젊은이 넘쳐나는 인구대국 매력적" 국내외 VC들, 미래 유니콘에 ‘베팅’ 무역∙투자 편집부 2018-03-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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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구글로부터 1,000억원대의 투자를 받았다는 뉴스에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고젝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구글과 함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 워버그 핀커스, 삼성벤처투자 등이 고젝이 지난해부터 조성해온 약 12억달러(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프로젝트에 합세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 대국'의 이점은 기업을 키우는 데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구직을 하려는 젊은 인구가 넘쳐나고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지에서 유학한 인재들이 인도네시아로 귀국하고 있어 대부분의 스타트업 설립자들이 2개 언어 이상을 구사한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최근 2년간 국내외 벤처캐피털(VC)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주로 일본계 및 외국계 투자회사로 시작한 인니 내 VC는 이제 자생적으로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VC들은 초기 단계에서 시리즈A 단계에 투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주요 대기업들도 창업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국내외 법인 설립자, 벤처캐피털의 주도적인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 성숙하고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 재벌의 2, 3세들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VC가 동남아시장에 크게 주목하고 있는 배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력과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털협회장은 "최근 국내 VC는 이스라엘·미국 등 기술선진국에 대한 기술습득형 투자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대한 기술접목형 투자로 나뉘고 있다"면서 "인구대국 인도는 시장성과 함께 유니콘 기업 가능성이 큰 나라로 꼽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 등 선진국엔 자율주행차, 센서, 인공지능(AI) 등 우리나라에 없는 4차산업 기술에 투자한다면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가진 기술을 산업화하는 오토비즈니스, 온라인비즈니스가 주를 이룬다고 그는 덧붙여 설명했다.
아직 인도네시아 대부분의 벤처.스타트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이른바 유니콘이 속속 등장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인 대표가 지난 2016년 설립해 현지에서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한 프리미엄 홈클리닝 O2O서비스 '오케이홈'의 경우 최근에 한국 VC에서 먼저 연락을 취해와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말 카카오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와 네이버 자회사 스프링캠프는 '오케이홈'에 각각 2억원, 1억원을 투자했다. 김대현 오케이홈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현지 인맥 기반 없이 시작했기에 처음에는 쉽게 VC들을 만나는 게 어려웠지만 현지 VC들도 관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오려 하고 있다"며 "이제는 국내 VC들도 인니시장에서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기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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