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 평정한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 '고젝' 교통∙통신∙IT 편집부 2017-12-2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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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가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오토바이 공유서비스 '고젝(Go-JEK)'이 있다. 교통이 혼잡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오토바이가 자동차보다 더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고젝은 동남아 지역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텐센트홀딩스, JD닷컴(징동닷컴)으로부터 12억달러(1조2960억원)를 투자받는 등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공유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젝은 나디엠 마카림(Nadiem Makarim) 최고경영자(CEO)가 2010년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2015년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출신 마카림 CEO는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국제 경영을 전공했다. 그는 졸업 후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 앤드 컴퍼니 자카르타 지사에서 3년간 일하며 인도네시아의 젊은 인재를 길러내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는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하버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친 뒤 고젝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마카림 CEO는 테크인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20명의 운전기사를 모아 사업을 시작했다"며 "친구와 가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동남아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통신 인프라가 확충되자 고젝은 이를 바탕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2017년 12월 기준 고젝을 이용하는 운전기사는 90만명이며, 이들이 실어나르는 승객수는 1500만명에 이른다.
구글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의 차량 공유 서비스 규모는 2025년에 200억달러(21조6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40%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나온다. 동남아의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은 택시 앱 서비스 호응도가 높은 가운데 2017년 시장 규모는 2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50억달러(5조4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고젝은 2018년 초 필리핀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예정이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라오스·베트남 등 6억명의 인구가 사는 동남아시아 시장 평정에 나설 계획이다.
고젝은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자 사륜 운송 서비스, 주문형 서비스, 지급 결제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마카림 CEO는 최근 블룸버그에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더 많은 소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고젝은 대다수의 인도네시아 국민이 은행 기반 금융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결제 서비스에 공을 들인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 인구 대국이지만, 신용카드 보급률은 5% 미만에 불과하다. 결제 서비스 인프라 자체가 미성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젝은 12월 인도네시아 핀테크 기업 3개를 인수했다. 고젝의 결제 서비스 '고페이(Go-Pay)'는 한 달 기준 12만5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억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 중이며, 결제액 규모는 50억달러(5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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