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누명 벗은’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인니·캄보디아 비은행 인수 ‘눈앞’ 금융∙증시 편집부 2018-01-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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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NH농협금융지주 본관 전경(왼쪽), 김용환 농혐금융 회장
이달 소액대출사·여신전문사 등 인수 결정...채용청탁 ‘무혐의’
김 회장, 3연임 도전 ‘청신호’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1분기 안에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비은행사 인수합병(M&A) 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캄보디아의 소액대출사(마이크로파이낸스)는 이달안에 인수가 마무리되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소형 은행이나 여신전문사 등 비은행 인수 계획이 1분기중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올해 글로벌진출 은행, 소액대출업 등 합작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공동으로 M&A 방식에 의한 금융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이 연초부터 속도감 있게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김 회장의 ‘금융외교’ 방침에 따른 것이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금융사가 해외로 눈을 돌려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게 ‘금융외교론’의 주된 내용이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금융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올해는 글로벌 중장기 전략의 착실한 실행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2015년 취임한 이후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글로벌 전략의 기본 틀부터 쇄신했다. 과거에는 미국 등 선진국 위주의 거점 확보 전략을 추진했지만 김 회장은 아시아 시장을 선택했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유사성과 성장 잠재력이 크면서 농업 개발 수요가 있어 농협금융에 유리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진출 방식도 달랐다. 김 회장은 과거의 은행 위주 사무소-지점-법인 형태의 획일적인 방식을 벗어나 단기간에 현지화가 가능하고 성공가능성이 큰 조인트벤처, M&A 방식으로 다양한 업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국가별 맞춤형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했다. 진출 대상국의 현지 사정에 맞춰 인도네시아는 중소형 은행과 여신전문사 등 비은행계열 인수를, 캄보디아는 소액대출사와 특수은행 인수 등을 추진하다. 농협국가인 베트남과 미얀마의 경우 기존 진출 점포 사업 활성화와 함께 범농협 시너지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작년에 글로벌사업 본격화 원년을 선포한데 이어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사업 비중을 전체 손익의 10%로 확대하고 해외점포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부문이 차지하는 손익 비중은 3.3%(2016년말) 수준이다.
오는 4월 임기가 종료되는 김 회장은 차분하게 3연임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진출은 물론 중국 공소그룹과의 협력 강화와 인도 은행 사무소의 지점 전환 등 경영2기를 시작하면서 수립했던 글로벌 사업을 매듭짓기 위해선 1년여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농협금융지주 내부의 의견이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채용·인사 비리와 연루됐다는 의혹에서 벗어났다. 최근 검찰은 지난 2015년 김 회장이 김성택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 아들의 금감원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한 결과 ‘혐의없음’으로 결론 냈다. 검찰이 농협금융 사무실과 김 회장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벌였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김 회장이 억울한 누명을 벗어 3연임 도전에 걸림돌은 사라진 셈이다.
농협금융 고위관계자는 “김 회장은 평소 책임경영을 강조해왔다”며 “작년 글로벌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선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경영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위해선 전례가 없다고 해도 김 회장의 3연임 도전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미 김 회장은 전례를 깨왔다. 농협금융지주 최초로 작년 4월 연임에 성공한 게 바로 김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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