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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 제2의 자카르타 찾아라 경제∙일반 편집부 2017-11-2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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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달 새 수도 이전 후보지 발표
인구과밀·교통지옥에 자카르타 포화상태
행정수도 건설할 듯…팔랑카라야 유력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맹주' 격인 인도네시아가 이르면 다음달 수도 이전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고 새 수도 후보지를 발표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부터 새 수도 이전 준비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재 보르네오섬의 칼라만탄주(州)서부의 주도(州都) 폰티아낙, 칼라만탄주 중부의 주도 팔랑카라야, 칼리만탄주 동부의 주도 사마린다 등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팔랑카라야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팔랑카라야를 방문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인도네시아를 상징하는 이상적인 도시를 선정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광대한 성지(聖地)'라는 의미를 갖는 팔랑카라야는 인구 25만명 정도의 소도시다. 팔랑카라야는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1만 8200여 개의 섬 가운데 중앙에 위치하며, 지진과 화산 등 자연재해로부터 가장 안전하다. 
 
팔랑카라야는 과거에도 수도 이전 얘기가 나올때마다 단골 후보지로 등장했다. 1957년 인도네시아 국부인 수카르노 전 대통령은 "네덜란드 식민통치의 잔재를 씻어내자"며 팔랑카라야로 수도 이전을 추진했지만 이후 관련 계획들이 백지화되면서 무산됐다. 이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제6대 대통령이 수도 이전을 검토할 때에도 팔랑카라야는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꼽혔다. 

과거 수차례 수도 이전 시도가 무산됐지만 개혁 성향의 조코위 정부에서는 진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자카르타의 인구과밀과 난개발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2억6500만명) 가운데 약 60%가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에 집중돼 있다. 자카르타 인구는 작년 기준 1000만명인데 인구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2020년엔 16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카르타는 시내 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10㎞ 미만일 정도로 정체가 심하고 고층 건물 급증 등의 영향으로 매년 평균 7.5㎝씩 지반이 내려앉는 바람에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그동안 각종 인구 분산 정책을 추진해 왔음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이전을 통해 자카르타와 자바섬의 인구 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토지 수용을 용이하게 진행하기 위해 국유지를 중심으로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대략 8억~10억㎡ 규모의 땅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프라 건설은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 수도를 '행정 수도'로 개발하고, 자카르타는 경제·금융 수도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은 "정부가 미국과 호주, 브라질 등 행정 수도 건설에 성공한 국가들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수도 이전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카르타 주민들을 새 수도로 이사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섬나라'라는 특성상 행정수도와 경제 중심지가 분리될 경우 발생하는 비효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 수도가 성공하려면 자카르타 수준의 사회·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건설해야 한다. 팔랑카라야만 해도 희귀 오랑우탄이 서식할 정도로 울창한 숲이 많기로 유명하다. 결국 막대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데 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정부가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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