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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印尼 '모바일금융'서 성장동력 찾는 금융사들 금융∙증시 편집부 2017-10-2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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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에 영업망 다변화
인구 2.6억명 거대 내수시장 강점
수출입·신한·우리銀 등 15곳 진출
삼성·LG 등 대기업 대거 진출
주재원·교민 등 금융거래도 많아
 
국내 금융회사들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구 2억6000만명을 넘어 거대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는데다 국내 기업의 진출도 활발해 이에 따른 금융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오프라인 인프라 없이 모바일금융을 통해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비중을 줄이고 베트남 등에 집중된 기존 동남아시장 해외 영업망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인구 세계 4위…금융 거래 수요 풍부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는 모두 15곳에 이른다. 은행권이 한국수출입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IBK기업은행 등 5개사로 가장 많다. 여신전문금융사도 신한카드·롯데카드·비씨카드·하나캐피탈·롯데캐피탈 등 5곳에 달한다. 다음은 손해보험업계로 삼성화재·동부화재·메리츠화재·KB손해보험의 4개사다. 생명보험업권에서는 한화생명 1곳이 진출한 상태다.
 
자카르타사무소를 둔 기업은행을 제외하고 현지법인 형태로 자카르타, 수라바야, 반둥 지역에서 총 8개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과 카드사 등도 자카르타사무소만 설치한 동부화재를 빼면 9개사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처럼 금융권이 인도네시아에 눈독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인구가 약 2억6000만명으로 세계 4위인 거대시장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수출입대금 결제와 같은 무역금융은 물론 현지 주재원·교민을 상대로 한 해외송금 등 금융거래 수요가 풍부하다.
 
금감원의 주채무계열 소속기업체 집계를 보면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우리나라 대기업 대다수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우리은행은 삼성·LG·CJ·포스코·한화·LS·한국타이어·효성·대림·코오롱 등 10개 대기업의 주채권은행이다.
 
하나은행은 현대자동차·SK·GS·현대중공업·두산·세아 등 6개 기업의 주채권은행을, 신한은행은 롯데·OCI 등 2곳, 국민은행은 KT 한 곳의 주채권은행 역할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하림·장금상선 3곳의 주채권은행이다.
 
올 들어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과 CJ CGV인니법인이 문화콘텐츠와 금융상품에 관한 공동마케팅 업무제휴를 통해 다른 업종 간 협업으로 해외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포스트 차이나 지역은 적극적인 규제 철폐로 중국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자국으로 돌리려는 정책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화 통한 수익창출…디지털금융으로 공략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현지화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우리소다라은행은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4년 12월 우리은행은 1906년 창설해 111년 된 소다라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1억 달러를 증자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과점주주인 한화생명은 우리은행의 영업력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은행과 ‘글로벌 방카슈랑스 공동개척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에서 방카슈랑스 상품 현지화, 협업상품 판매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영업망이 없는 국민은행은 근래 현지은행 인수를 위해 인도네시아 당국과 협상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NH농협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사업협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만디리은행은 총자산 94조원으로 계열사 11개, 임직원 3만9000명, 점포 3626개를 소유한 인도네시아 최대 은행이다. 농협금융은 자카르타에서 NH투자증권의 자회사인 NH-코린도 증권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화에 승산이 있다고 보는 까닭은 인도네시아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코트라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작년 1억7500만명으로 5년 전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데이터접속 가입자 수도 1억6700만명으로 인구의 60% 이상에 달한다. 현재 휴대전화 이용자도 2억1000만명을 돌파해 휴대폰 보급률이 85%에 도달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25%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6520만명으로 전 세계 4위다. 2015년부터 LTE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지점을 확대하지 않아도 모바일금융으로 공략할 만한 인프라가 갖춰진 셈이다. 인도네시아가 1만75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도서국가인데다 영토도 넓어 현지 은행들도 섬 구석구석까지 영업 네트워크를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디지털금융으로 현지 금융사와의 경쟁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수많은 섬으로 이뤄져 있어 오프라인 접근성이 낮고 휴대폰 보급률이 높아 모바일뱅킹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K-팝 등 한류 콘텐츠를 모바일뱅킹으로 제공하는 등 차별적인 영업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 비율이 86% 이상으로 세계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아서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일회성 경쟁에 그치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인도네시아는 2억5000만명이 넘는 인구 대국으로 전체 인구의 60%가 30대 이하일 정도로 인구가 젊다”며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외자본으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분위기가 강해 시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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