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인프라 투자' 인도네시아, 철강 부족…"한국산 수입증가 기대" 에너지∙자원 편집부 2017-08-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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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철강수요 역시 대폭 높아지고 있다. 자국 철강생산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대(對)인도네시아 수출확대라는 호재가 기대된다.
23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291억1278만달러(약 33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인프라 구축에 편성했다. 지난해는 289억4211만달러로 내년에는 342억1053만달러의 정부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예산은 통신, 교통, 인프라 및 에너지 사업 등으로 철강제품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력공급을 위한 발전소 건설에 사용되는 철강제품만 해도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약 80만t이 쓰일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동차분야에서 철강제품의 수요는 50만t의 열연강판, 50만t의 냉연강판 등 약 100만t의 강철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 철강산업은 정부 인프라 구축 예산할당 못지않게 투자가 계속되면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 철강제품 시장 규모는 약 179억8722만달러로 지난해 약 166억4436만달러 대비 약 8.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내년 완성 계획인 인도네시아 현지 PT Bintang Delapan Group과 중국의 Tsingshan Holding Group이 합작한 39억달러 규모의 Indonesia Morowali Industrial Park(IMIP)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에는 연간 60만t의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올해는 연간 약 200만t 생산이 가능해진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철강산업에 대한 투자로 2013년 이후 인도네시아의 주요 철강제품(냉연강판, 강관 등) 생산실적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늘어나는 철강수요로 생산량이 증가하자 정부 차원에서 철강산업의 내수를 살리기 위해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철강관련 규제에 나서고 있다.
다만 코트라는 "철강수요가 공급을 따라가기가 어려워 대인도네시아 철강수출은 전 세계로부터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일본과 함께 인도네시아 철강제품 주요 수출국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총 121만t 가량 한국산 철강제품을 수입했다. 전년 대비 7.6% 감소한 수치다. 최근 3년 간 수입량은 규제에 따라 조금씩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산 철강제품 중 합금강, 석도강판 등은 반덤핑 또는 세이프가드 형태로 규제를 받고 있다. 다만 오는 11월까지 열연코일에 대해 반덤핑 규제가 연장됐지만 한국은 대상에서 빠졌고 반덤핑 관세가 부과됐던 냉연코일은 현지법에 따라 한국에 대한 반덤핑 조항이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내수산업 보호를 위한 수입규제로 한국 철강제품 수입은 감소하고 있지만 수입액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코트라는 "올해 상반기 중 1월을 제외한 나머지 5개월의 대인도네시아 월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며 "인프라 산업 육성으로 인도네시아의 철강제품 수입이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철강업체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사례로는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2010년 인도네시아 현지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으로 크라카타우포스코(PT.KRAKATAU POSCO, PTKP)를 설립했다. 지분 비율은 7(포스코):3이다.
이후 PTKP는 2013년 인도네시아 칠레곤 지역에 연산 300만t 규모로 슬래브와 후판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준공했다. 슬래브 150만t, 후판 150만t이다. 지난해 말 기준 조강생산량은 291만t으로 평균가동률은 97.0%다.
포스코는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을 위한 하공정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을 만나 투자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지난 6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원하고 현지 산업부장관도 직접 리드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크라카타우스틸과 설립한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하공정 투자를 위해서는 충분히 두 회사 간 협의가 돼야 한다"며 "당장 투자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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