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롯데케미칼 타이탄, 공모규모 40% 축소…인니 공장 계획 차질 경제∙일반 편집부 2017-07-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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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부진으로 공모규모 1.6조에서 1조 규모로 축소
4조 투자 인도네시아 공장 자금조달 계획 수정필요할 듯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타이탄의 공모규모가 약 40%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의 약 80%를 인도네시아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에 쓸 예정이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금액으로 인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4일 말레이시아 현지 외신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공모가를 기존 주당 7.6~8링깃에서 6.5링깃(약 1735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날 7억4048만주를 발행하기로 예정됐던 신주 규모도 5억5800만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총 공모 규모는 기존 14억달러(1조6108억원)에서 8억4379만달러(9699억원)로 줄어들 전망이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밴드 이하에 자금이 몰려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는 게 현지 업계의 설명이다.
당초 주요외신은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을 통해 2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공모규모가 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기대보다 낮은 조달금액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에 짓기로 한 대규모 화학단지 조성 계획의 차질도 우려된다. 타이탄은 인도네시아 반텐(Banten)주 찔레곤(Cilegon)에 NCC(납사분해시설)을 포함한 100㏊(100만㎡)에 달하는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타이탄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의 83.4%를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규모가 1조97억원으로 확정되면 8420억원 정도를 공장건설에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공장건설에 필요한 자금은 약 4조원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공모로 공장건설에 필요한 전체 자금의 20% 정도를 확보하게 된다. 당초 총 공사대금의 35% 수준인 1조4000억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대폭 축소된 금액이다.
롯데케미칼이 최근 석유화학 산업의 호황으로 곳간이 두둑한 편이지만 추가로 3조원 이상을 조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2조6286억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총차입금은 4조1869억원으로 전년 2조4127억원에서 74% 급증했다. 순차입금도 2015년 말 마이너스(-) 4338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했지만 2016년 말에는 1조5175억원으로 불었다.
게다가 롯데케미칼은 국내외에서 4조7555억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까지 여수공장 NCC 증설에 2530억원, 미국 루이지애나에 있는 ECC(에탄분해시설) 건설에 3조3000억원 등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최근 실적이 좋지만 번 만큼 쓰고 있다"며 "여러건의 투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차입금마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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