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S&P, 인니 신용등급 상향…외환위기 20년만에 '정크' 완전탈출 경제∙일반 편집부 2017-05-2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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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20년만에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21일 일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S&P는 지난 19일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인 '정크' 등급에 해당하는 'BB+'에서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로 한 단계 상향했다.
S&P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실적인 예산관리에 초점을 두면서 세수 부족으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크게 줄었다"고 신용등급 상향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시한 조세사면 정책의 성공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은닉자산을 신고할 경우 최소한의 세금만 물리고 법적 책임을 면제해 주는 조세사면을 통해 무려 4천881조 루피아(410조원)에 달하는 검은 돈을 양성화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통해 도로와 항만, 건설 등 핵심 인프라 확충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했고 때맞춰 수출과 내수도 함께 살아나줬다.
S&P가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한 것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S&P는 1996년 인도네시아에 'BBB' 등급을 매겼다가 1997년 'BBB-'로 한 단계 낮췄으나, 외환위기가 본격화하자 투자 부적격인 'BB+'로 재차 하향한 뒤 이를 줄곧 유지해 왔다.
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와 무디스는 이미 지난 2011년과 2012년 인도네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으로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크 등급 탈출이 해외투자 유치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우리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인도네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될 경우 약 50억 달러(5조6천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일희일비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군디 차햐디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안정을 유지하는 동시에 성장 펀더멘탈을 키우고 개혁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201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02%였으며,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5.1%다. 전문가들은 해외투자 유치를 인도네시아 경제성장의 핵심 조건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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