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실리콘 밸리? 이젠 '실리콘 발리' > 경제∙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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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아직도 실리콘 밸리? 이젠 '실리콘 발리' 교통∙통신∙IT yusuf 2014-05-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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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등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에서 구한 재료로 만든 ‘실리콘 발리’의 한 사무실 풍경./BBC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의 IT 전문가들이 인도네시아 발리로 몰려 들고 있다. 대도시의 빽빽한 고층 빌딩 숲 대신 싱그러운 녹색 숲에 자리한 '실리콘 발리'에 둥지를 틀기 위해서다.
최근 영국 BBC 방송은 발리의 IT업체들을 소개하며 실리콘 발리 열풍을 전했다. 1년 6개월 전 친구들과 발리에 '메일버드'라는 회사를 차린 안드레아 루비에르. 그는 그물침대에 누워 토론을 벌이는 친구들에게 말을 건네며 여유롭게 하루 일과를 정리한다.
메일버드는 e-메일을 주고받거나 보관할 수 있는 e-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수 천명에 이르면서 메일버드는 테크 크런치 등 유명 IT전문지에 소개, 실리콘 발리의 대표 IT기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루비에르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발리의 매력에 푹 빠져 삶의 터전을 옮겼다. 그는 풍요로운 생활은 물론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가 전부 갖춰져 있다며 실리콘 발리를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물가가 저렴해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고 회사 운영비도 대폭 줄일 수 있어요. 인터넷 속도도 선진국 뺨칩니다."
1년 전 발리에서 사업을 시작한 피터 월도 쾌적한 사무 환경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월은 사람들이 발리를 단순한 휴가지로 여기기 쉽지만 앞으로는 이런 생각이 변할 것이라고 했다. 재택 근무가 늘어 직장와 집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딱딱한 사무실 풍경도 바뀌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홍콩이나 싱가폴 도심의 건물에서 일할 필요가 없다"며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일하고 쉬면서 여행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수년 전부터 화상 회의 및 재택 근무가 활성화 됐고, 각계 각층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은 1인 기업을 차렸다. 하지만 회사 전체를 휴양지로 옮겨 '올인원 오피스'를 구축한 메일버드 같은 업체들은 최근 2~3년 새 생기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일버드 같은 업체들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벤처 기업과 투자자들이 발리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지상 낙원' 실리콘 발리에도 단점은 있다. 업체들은 종종 집 안팎을 오고 가는 야생 원숭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발리의 IT 산업 기반을 못 믿는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도 숙제다. 루비에르는 "실리콘 발리의 일꾼들은 천혜의 휴양지에서 에너지를 충전해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 시키기 위해 밤낮으로 더욱 부지런히 일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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