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도네시아 브랜드...인도미, 코피코 등 경제∙일반 편집부 2022-08-1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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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라면 인도미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헝가리에 교환 학생으로 간 가자마다 대학교 대학원생 아르디는 낯선 음식을 먹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 역시 다른 이들처럼 유럽 음식이 너무 단조롭게 느껴졌는데, 그가 현지 슈퍼마켓에서 인도네시아 라면 ‘인도미’(indomie)를 발견한 것은 축복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한다.
인도푸드(PT Indofood CBP Sukses Makmur -ICBP)가 만드는 대표적인 브랜드 인도미는 세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도푸드 대변인 스테파누스 인드라야나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 설립된 31개의 공장에서 생산된 인도미는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한 해 생산량이 300억 봉이라고 한다.
인도미는 해외에 나간 인도네시아인들뿐 아니라 현지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그 예로 나이지리아에서는 인도미가 자국 제품처럼 유통된다고 한다.
시장조사기업 깐따르(Kantar)가 펴낸 ‘2022 인도네시아 브랜드의 자취’(Brand Footprint Indonesia 2022)라는 제목의 출판물 속에서 인도푸드 영업이사 액스톤 살림은 ‘인도네시아의 자부심’인 인도미로 더욱 열심히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각 국가에 따라 현지 상황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된 상품을 내놓는 것 못지않게 인도미의 본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변한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브랜드로는 식품 대기업 마요라 인다(PT Mayora Indah)가 만드는 코피코(Kopiko)다. 코피코는 한류 문화 열풍에 편승해 ‘빈센조’, ‘마인’, ‘갯마을 차차차’ 등 세 편의 K-드라마에 PPL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 인도네시아 관료는 미국 테슬라 본사에 방문했을 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코피코를 즐겨 먹는 것을 보았다고 하며 2017년 트위터에 실린 사진 속 미 우주기지의 우주인 식량 속에도 코피코 사탕이 보인다.
마요라 인다의 글로벌 마케팅 이사 리키 아프리얀또는 세계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가 브랜드 빌딩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우주기지 트위터 속 코피코
차량호출과 e-커머스 서비스 사업에 중점을 둔 인도네시아의 초대형 기술회사 고또(GoTo)도 베트남에서 2022년 상반기 음식배달주문 부문에서 72%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그 브랜드와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쇼핑센터 입주상점협회(Hippindo)의 소매 전문가 용키 수실로는 코피코와 인도미가 해외시장 진입을 위해 영화나 TV 영상물에 PPL 광고로 접근하는 방식의 현지화 전략을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 못지 않게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한 요즘 시대에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서 마켓 인텔리전스(market intelligence)와 데이터 소피스티케이션(data sophistication)에 보다 큰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켓 인텔리전스란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에 적합한 정보만을 수집, 가공, 분석하여 기업의 비전과 목표에 맞게 전략 방향을 설정해주는 것을 말하며, 데이터 소피스티케이션이란 관련 정보를 고도화시키는 것을 뜻한다.
고또 그룹에 대해서는, 또꼬뻬디아의 e-커머스와 고젝의 차량호출 서비스가 이미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두 기능이 합체된 고또 그룹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에 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브랜드가 해외에서 성공하는 것은 국익과 관련한 사안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국제관계담당 부회장 신따 위자야 깜다니는 인도네시아가 가진 브랜드들이 인도네시아 문화의 긍정적 이미지 구축과 해외에서의 잠재적 경제이익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렛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도 지난 지난 9일(화) 휘하 외교관들에게 정치 및 안보 이슈를 넘어 경제 관계에 보다 초점을 맞춰 해외에서 인도네시아 브랜드의 홍보 진행 상황을 격주 단위로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줄키플리 하산 무역부 장관도 인도네시아 제품들이 외국 바이어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장관 주최 전시회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이제는 외국 브랜드를 받아들이기만 할 게 아니라 인도네시아 브랜드를 해외시장으로 확대할 때라는 것이다.
무역부 수출개발국장 디디 수므디는 인도네시아 브랜드들의 수준이 자랑스러워해도 될 만큼 성장해 이제는 비단 틈새시장뿐 아니라 점차 해외 정규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시작했으며 이젠 인도미 말고도 다양한 인도네시아 브랜드의 제품들이 해외시장을 공략하게 되었다고 자평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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