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동남아 열대우림 불태우는 팜유 산업…글로벌 은행들 배후 자금지원 에너지∙자원 편집부 2016-12-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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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스모그·생태계 파괴 등의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인도네시아의 우림 파괴에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아시아 지역 산림은 세계 어느 곳보다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 특히 화전(火田)으로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이 사라지면서 이 과정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단독 원인으로 지목된다.
숲을 불태우는 경작방식인 화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홍콩까지 아시아 지역을 뒤덮는 해로운 스모그의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산불이 통제를 벗어나면서 최악의 스모그가 발생해 동남아시아인 10만 명의 조기사망을 초래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뤄지는 화전은 대개 팜유 플랜테이션(대규모 자본이 결합한 대형 농장)에서 넓은 재배면적 확보를 위해 강행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이처럼 인도네시아 우림을 파괴하는 팜유 산업의 큰 손 뒤에는 글로벌 은행들이 있다고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기업 라자왈리(Rajawali) 그룹은 팜유 플랜테이션 사업 확장을 위한 2억 3500만 달러(약 276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글로벌 금융기업 크레딧스위스(CS)·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으로부터 확보했다. 라자왈리그룹 산하 팜유 플랜테이션사업 ‘그린 이글 홀딩스’는 해당 자금으로 더 많은 숲을 사들이고 협력업체의 지분을 완전히 인수해 사업통제권을 공고히 했다.
이는 지난해 초 인니 보르네오 섬 칼리만탄바랏 주의 우림이 완전히 소멸되는 결과를 낳았다.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코뿔소 등의 서식지도 함께 사라졌다.
이들 은행이 열대우림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CS는 2008년, BoA는 2004년에 각각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사업에 자금을 제공하거나 금융조언을 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매체는 CS 측은 보도와 관련한 코멘트를 거부했으며 BoA측은 자금 제공이 라자왈리그룹이 환경오염과 관련된 심각한 비판을 받기 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동남아 지역 산림파괴에 연관된 사업에 제공된 대출자금·보험금 등은 최소 430억 달러(약 50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이중 3분의 1 가량은 미국·유럽·일본 은행들이며 상당수가 산림파괴를 포함한 환경보호 관련 지속가능성 서약을 준수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대형 자본이 뒷받침 돼 이뤄진 인니 열대 우림 파괴는 지구온난화에 치명적이다. 지난해 인니 우림이 불타며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은 미국의 모든 경제활동에서 발생한 배출량보다도 많다.
문제는 숲을 파괴한 자리에서 생산되는 팜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과 국제앰네스티 등에 따르면 팜유에 대한 수요는 인도·중국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2050년까지 2억 4000만 톤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팜유는 치약·립스틱 등의 제품에서 초콜릿·시리얼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처가 광범위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공산품의 절반 가량의 생산과정에서 사용된다고 한다. 팜유가 원료인 친환경 연료 ‘바이오디젤’ 산업도 계속 성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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