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루피아화 약세와 금리 인상으로 달러 채권 매력 상실 금융∙증시 편집부 2024-04-2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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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신용평가사 쁘핀도(PT Pemeringkat Efek Indonesia, Pefindo)에 따르면 현지 기업의 달러 채권 발행은 2020년 97억 7천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7억5천만 달러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루피아 채권 발행액은 96조 6천억 루피아에서 130조 8천억 루피아로 증가했다.
쁘핀도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달러 표시 채권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으로 루피아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 통화로 수익을 얻지 못하는 기업들의 상환 비용이 증가했다.
쁘핀도의 이코노미스트 수힌다르또는 지난 19일 "2020년과 2021년 금리가 이례적으로 느슨했던 시기에는 달러화 채권 발행이 급증했으나, 2022년 통화 긴축이 시작된 이후에는 그 수가 크게 감소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금리 인상이 너무 가파르지 않고 루피아 약세로 인한 파급 위험이 적었던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책연구센터(CIPS)의 선임 연구원 끄리스나 굽따는 루피아화 가치 하락이 특히 부동산과 일용소비재(FMCG) 분야의 달러 채권 발행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수입 원자재에 의존하고 국내 시장에서만 제품을 판매하여 주로 루피아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의 경우 그 영향이 더욱 심각할 것이다.
끄리스나는 지난 19일, "일부 제품을 다른 국가에 수출하고 달러로 대금을 받거나 레버리지(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달러 자산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영향이 덜 심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대학의 자본시장 분석가인 부디 프렌시디는 부동산 기업들이 루피아화 가치 하락 속에서 달러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재무 실적에 압박을 받을 것이며, 제약, 펄프, 제지, 타이어 등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는 다른 분야의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출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에너지 및 원자재 부문의 기업들은 현 상황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디는 지난 15일, 라면 생산업체 인도푸드(PT Indofood CBP Sukses Makmur)와 같이 막대한 달러 채권을 가진 회사들은 재무 성과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장 큰 달러 채권을 발행한 곳은 국영은행인 BNI로 5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한편, 작년에는 에너지 회사인 쁘르따미나 지열 에너지(Pertamina Geothermal Energy )와 또 다른 국영은행인 만디리 은행은 작년에 각각 4억 달러와 3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한 최대 발행사였다.
이 외에도 인다 끼앗 펄프 & 페이퍼(Indah Kiat Pulp & Paper), 핀도 델리 펄프 & 페이퍼 밀(Pindo Deli Pulp & Paper Mills), 오끼 펄프 & 페이퍼 밀(Oki Pulp & Paper Mills)과 같은 펄프 및 제지 회사들도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달러 채권을 발행해왔다.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시기
인도네시아 사무엘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뜨라 파이살 하스띠아디는 달러 채권을 발행한 일부 기업들은 외화 부채와 루피아 수익 간의 통화 불일치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달러 채권 발행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다. 그에 따르면, 국가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되는 국채가 인도네시아 채권 공급의 약 80%를 차지한다.
피뜨라는 지난 19일 "국채가 민간 부문의 비용으로 발행된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현지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IPS의 끄리스나는 일부 현지 기업들이 달러 채권 발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자율 낮고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로 자금을 조달하는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사전에 리스크를 계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루피아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앞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할 것이므로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필요한 경우 내부 자금을 최적화하거나 마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무엘 증권의 피뜨라는 기업들이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헷지(hedging) 전략을 피하지 말고 통화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근시안적이고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일부 사람들은 올해 국가 예산에서 루피아화 가치에 대한 정부의 목표치인 달러당 15,000루피아를 단순히 믿는다며 현재 루피아 가치가 얼마인가를 확인하라고 말했다.
쁘핀도의 수힌다르또는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에서 달러 채권을 발행하려는 기업들은 단기 채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그렇게 하면 기준금리가 인하되어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금 조달 요구 사항을 완전히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운영 효율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힌다르또는 기업이 운전자본과 확장을 위해 주주들의 내부 자본을 최적화하여 부채로 조달해야 하는 금액을 줄일 수도 있다고 결론지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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