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자신감 넘치는 인니경제…소비시장 뜬다 경제∙일반 편집부 2017-06-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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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인도네시아는 집권 4년차를 맞은 조코위 행정부의 투명성 강화와 경제활성화 노력이 상당부분 성공을 거뒀다.
조코위도도 대통령은 지금까지 총21차례의 경제 개혁카드를 착실히 추진해 가면서 특히 해외자본들의 신뢰를 받았다. 해외지본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건설경기와 내수경기를 부양하고 있으며 자원시장의 침체에서 촉발된 경기침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많은 자원과 풍부한 노동력에도 불구하고 무슬림 문화권이라는 특수성과 불투명한 후진국형 관료행정으로 외국인들이 쉽사리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그간 회자되었던 ‘BRICs’ 대신에‘3I’(Iran, India, Indonesia)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2013년까지도 ‘Taper Tandrum(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충격)’ 과정에서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이후에도 차이나 쇼크, 유가 급락 등의 불안한 흐름이 반복되었으나 점차 충격이 완화되며 안정세로 접어들더니 2016~17년에 들어서는 와자유출이 줄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경제전반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강화되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5% 초반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이 5.2%인 점을 볼 때 글로벌 저성장 상황 아래 매우 양호한 성과로 보인다. 이는 소비시장의 유통구조를 개선하면서 내수경기를 부양하고 중산층을 키워 선순환을 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현재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인도네시아는 큰 나라다. 1만여 개의 섬 중에서도 자바, 칼리만탄, 수마트라, 술라웨시, 파푸아 등 큰 섬들은 마치 하나의 독립된 경제권처럼 ‘Sub National GDP’라는 수치로 관리된다.
산업구조는 오히려 선진국형 모델을 닮아가고 있는데,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광업(자원개발)은 정체된 반면 농업생산과 건설, 부동산, 금융, 관광산업을 성장하고 있어 밸런싱이 잘되어 있다. 산업전체에서 무역의 비중은 작은 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주요 섬들마다 거점도시를 약 20개 지정하고 의도적으로 이런 거점도시를 개발하면서 주변을 근대화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그 결과 경제활동 인구의 약 2/3가 도시에 모여 살게 되고 편의점, 대형마트, 가전/IT매장, 서비스시설 등은 기반시설이 근대화되면서 국내 거점도시, 항만간 물류체계도 정비되고 있다.
1인당 GDP 4000달러에 불과한 인도네시아지만 대도시의 GRDP는 1만 달러에 육박한다. 도시근로자 중 하루 소비여력이 5~6달러 이상이면 중산층으로 간주하고 있는데 이는 도시에서 자가 오토바이를 소유한 직장인 가장 정도로 볼 수 있다. 이런 소득계층이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약 55%를 차지하여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먹을거리 시장은 일본, 태국, 싱가포르가 주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소비시장이 제2의 중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네슬레, 코카콜라, 일본의 식품기업 등 다국적 기업들이 앞 다투어 현지에 제조시설 합작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증명한다.
아직까지 소비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진출은 제한적이지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외식업, 제과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현재 진출해 있는 한국의 프랜차이즈는 롯데마트(유통), CGV Blitz(영화관), 본가/비비고/매드포갈릭(레스토랑), 더페이스숍, 이니스프리(화장품) 등이 있다.
한국산 식음료 제품은 많은 종류가 다양한 채널로 유통되고 있는데 정상적 수출경로를 밟지 않거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화교 무역상을 통한 우회수입 등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소비시장의 잠재력은 화교자본 특히 중국의 투자규모가 늘어나면서 볼륨 면에서 한국이 경쟁하기는 어렵겠지만 질적 측면에서 한류를 활용한 브랜딩(화장품 등), 한국식 맵고 시원한 음식(라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은 가능성이 매우 넓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만 하겠다.
불닭볶음면과 오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SAMYANG CHALLENGE! 불닭볶음면 =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 안타라(Antara)에서는 2016년 한 해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끈 식품 5가지를 소개했다.
대중적인 현지식품, 고급스러운 치즈케이크, 다국적 기업의 애플파이 등을 제치고 첫 번째로 소개된 것은 한국의 <불닭볶음면>이었다. 불닭볶음면은 2013년에 처음 인도네시아에 수입되어 지난 2016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만 680만 달러 이상이 팔렸다. 당장 인도네시아 마트 어딜 가도 온통 불닭볶음면만으로 채워져 있는 매대를 쉽게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다른 제품보다도 불닭볶음면이 유독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매운 음식과 면 요리를 즐겨먹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식습관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라면 소비량은 세계 2위이며, 매 식사에 짜베(Cabe)라는 매우 고추와 양파, 생강, 마늘 그리고 삼발(Sambal)이라는 매운 양념을 곁들여 먹는다.
두 번째는 붉닭볶음면의 매운 맛에 대한 호기심과, 활발한 모바일 활동으로 인한 성공적인 바이럴마케팅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PC보다 모바일의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불닭볶음면의 매운 맛에 쩔쩔매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에 끝까지 먹는 모습이 인기를 끌었고, 이것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할랄 인증을 갖춤으로써 인도네시아 인구의 80% 이상에 해당하는 무슬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이제는 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에서뿐 아니라 길거리 포장마차와 같은 와룽(Warung)의 메뉴에서도 불닭볶음면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불닭볶음면의 자매품인 냉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핵불닭볶음면은 인터넷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며, 2017년 하반기 인도네시아 식약청의 허가를 거쳐 정식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현재 불닭볶음면의 다양한 자매품을 기다리는 현지인들이 많다.
●한국의 치즈등갈비를 그대로, 오쭈 (Ojju) = 지난 2014년, 한국의 한 TV 프로그램에서 치즈등갈비를 소개한 후로 약 1~2년 동안 한국에서는 치즈등갈비가 유행이었다. 당시 치즈등갈비의 매력은 매콤한 양념의 등갈비를 손으로 들고 충분히 녹은 치즈를 말아 함께 먹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이었다.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음식점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그 치즈등갈비를 파는 <오쭈>이다. 한국과의 다른 점은 치즈등갈비와 볶음밥이외에도, 부대찌개, 한국의 라면, 빙수를 함께 팔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오쭈는 인도네시아에 총 4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모두 자카르타의 유명 몰에 위치하고 있는데, 저녁시간이라면 어떤 매장을 가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굉장하다.
이러한 오쭈의 인기는 손으로 먹는 것이 당연한 인도네시아의 문화, 한류의 인기 그리고 철저한 현지화로 설명될 수 있다. 한국에서 치즈등갈비를 꺼린다면, 아마도 대부분 손으로 먹는 것의 불편함과 어색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손으로 먹는 것이 당연하다.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이용한다.
오쭈가 한국의 식문화 트렌드를 그대로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없었던 이유는 이러한 문화적 특성에 한류의 인기가 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인도네시아 사람이 직접 만든 브랜드인 만큼, 자국민들을 확실하게 공략 할 수 있었다.
작년 한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여러 방송사에서 여러 차례 취재를 해간만큼 현지에서 오쭈의 인기는 뜨겁다. 아직 가까운 시일 내 매장을 추가로 확장할 계획은 없지만, 2017년 하반기에도 오쭈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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