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비즈니스 트럼프 관세 영향과 인도네시아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 금융∙증시 편집부 2025-04-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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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수디르만 상업지구(SCBD)전경(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 본 내용은 자카르타포스트 4월 9일자에 게재된 만디리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Andry Asmoro의 의견입니다.
세계는 다시 한번 무역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의 집권은 보호무역주의의 지속적인 부상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때 세계화와 경제 개방이 지배적인 규범이었다면, 현재는 그 반대 방향으로 주요 국가들이 경제 방어력을 강화하고 무역을 힘의 도구로 여기고 있다.
트럼프 관세의 첫 번째 물결은 철강과 알루미늄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략 제품을 겨냥했다.
미국의 주요 타깃인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영향을 받았는데,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자국 관세를 인상하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모든 국가가 미국의 관세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 것은 아니다. 저항에 나설 수 있는 주요 경제국 외에 많은 개발도상국은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모든 관세를 철폐하여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다. 이는 항복의 표시가 아니라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투자를 유치하며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
인도네시아도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과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긍정적인 신호로 인도네시아는 면화, 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여러 전략 원자재에 대한 미국산 수입 채널을 개방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무역을 전쟁터가 아닌 냉정한 계산과 외교가 필요한 협상의 장으로 보는 인도네시아의 시각을 반영한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체계적인 결과 중 하나는 다국적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본국이나 정치적, 관세 측면에서 안전한 파트너 국가로 이전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이 다시 부활하는 것이다. 반도체 및 제약 분야의 몇몇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생산 능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한편, 인도, 멕시코, 베트남과 같은 국가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고위험 지역으로부터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트럼프의 관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촉진하여 2025년 3월 현재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5%에 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45%로 예상하는 등 경기 침체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에 대응하여 올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0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연준의 정책 방향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무역 긴장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다. 보복 관세로 인해 주가지수 하락과 통화 가치 하락의 위험이 커졌다. 특히 국제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 유럽연합, 캐나다, 멕시코와 같은 주요 경제국의 글로벌 성장 전망이 약화됐다.
인도네시아에 미치는 영향
인도네시아의 경우 무역, 투자, 금융 시장의 세 가지 주요 채널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무역 측면에서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수요 약화로 인해 무역 흑자 규모가 축소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의 경기 둔화와 산업 과잉 생산으로 인해 값싼 상품이 인도네시아로 유입되어 국내 산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투자 측면에서는 전자, 섬유, 신발과 같은 수출 중심 업종이 압박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 취소 및 공장 가동률 감소와 함께 외국인 직접투자가 감소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충격에 더 탄력적인 인프라, 에너지, 소비재 등 국내 부문으로 투자를 전환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보호주의 정책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다.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의 잠재적인 자본 유출은 루피아화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루피아화 가치 하락은 통화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특히 외화 부채가 있거나 수입 원자재에 의존하는 차입업체의 비용 부담도 증가시킨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생산 비용 상승과 비즈니스 마진 축소는 상환 능력을 약화시켜 궁극적으로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약화시키고 부실 대출 비율 상승 가능성 등 신용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발표되기 전부터 인도네시아의 은행 부문은 이미 제3자 자금(DPK)의 제한적인 성장으로 인해 유동성 압박에 직면해 있었다.
빠른 신용 성장 속도에 비해 자금 조달은 그에 상응하는 속도로 증가하지 못했다. 중산층의 구매력 약화로 인해 일상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소비가 증가하여 예금 축적이 감소했다. 동시에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비은행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동성이 은행 부문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같이 유동성이 부족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은행 부문의 중개 기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대출 성장률은 2025년 2월 전년 동월 대비 10.30%로 2025년 1월의 10.27%보다 약간 높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편, 총 제3자 자금(DPK) 성장률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전년 대비 5.75% 증가했으며, 연간 누계로는 1.01%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여 89조 3천억 루피아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는 다층적인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거시적 차원에서 국방 장비, 육류, 대두, 기계류의 수입을 전환하는 등의 전략적 인센티브를 통해 무역 흑자를 줄이고 새로운 관세를 피할 수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신흥 시장 및 아프리카, 중동과 같은 비전통적 파트너와의 무역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현지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세이프가드 강화, 덤핑 관행 해결, 저가 밀수품의 유입 감시 등이 포함된다.
또한 관계 부처 간 조율을 강화하고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며 외환 유동성 전략과 재정 인센티브를 통해 금융 시장 압력을 관리함으로써 경제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은행의 전략적 역할
이러한 맥락에서 은행 부문은 특히 리스크 관리와 금융 시스템 안정성 유지를 통해 국가 경제 회복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로벌 역학 관계의 영향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조기 경보 시스템과 비즈니스 리스크 분석을 강화하고, 기업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고, 적시에 시장 리스크 경보를 발령하고, 맞춤형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특히 금융시스템안정위원회(KSSK)의 정책에 따라 관계 당국과의 공조도 필수적이다.
동시에 더욱 엄격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주요 부문과 파급 영향에 노출된 부문의 복원력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수출기업이 루피아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유동성 관리와 헤지 솔루션 제공도 중요하다.
비즈니스 회복력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은 목표에 맞는 대출 배분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내수 및 비수출 부문으로의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한 회복력이 더 큰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기회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가치사슬 기반 분석을 강화하는 것도 대출 리스크를 보다 정밀하게 관리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여 대화를 선택한 것은 수동적인 타협이 아니라 장기적인 국익에 기반한 합리적인 전략이다.
미국과의 안정적인 무역 관계 유지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지원하고 특히 수출 지향적인 산업 및 제조업 부문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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