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골마을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오뉴월이면 모내기 할 논에서 아버지는 소와 써레질 나는 물꼬 옆 논두렁에 앉아 뱀딸기를 따먹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이 되면 논갈이 작업 할 때 소가 끄는 번지치기도 많이 탔다. 우리 집 소가 느릿느릿 걸어가면 그 뒤에는 언제나 지게 진 아버지가 뚜벅뚜벅 따라가셨다. 굼뜬 소의 모습만 보다가 말처럼 빠르게 달리는
성적표를 두고 선생님, 학생, 학부모가 함께 면담하는 모습 인도네시아학교 학부모가 되고 내가 놀랐던 일은 학기마다 성적표 받는 일이다. 일 년에 두 번, 자녀의 성적표 받으러 학부모들이 직접 학교에 가서 받는 교육방식이다. 그날 학교에 가면, 전교생 학부모들이나 그에 준하는 자격의 학부모대리인이 성적표 받으러 왔다. 문제는 성적표 받
입학식,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 가슴에는 손수건과 명찰 달고 두 팔을 들어 앞으로 나란히 하던 날. 손수건은 코 닦기 용도로 쓰였다. 그때는 왜 그렇게 코를 흘렸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초등학교 입학식은 코흘리개들의 잔칫날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학생들은 중, 고등학교부터 3일간 ‘MOS(신입생 오리
인도네시아학교는 6,7월이 졸업과 입학시즌이다. 오늘은 둘째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이젠 익숙해져 졸업식에 가면서 꽃 한 송이도 안 들고 간다. 졸업식에 꽃다발 없이 가는 건 결혼식에 축의금 없이 가는 것 같아 멋쩍고 싱겁다. 그러나 싱거운 졸업식에도 아픔의 눈물 흘리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강당 입구에서 학생 이름에 사인하고 스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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